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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맞는 바지' 유익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49호 30면

독자 옴부즈맨 코너

중앙SUNDAY 제548호는 1면에 북한의 갑작스러운 6차 핵실험이라는 대형 도발 이후 외교안보전문가들이 한반도 정세를 전망한 기사를 실었다. ‘핵·미사일 완성 후 북한 대미 협상 나설 듯’ 기사는 시의적절했고 시사점도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1면 ‘개정 교육과정 수능 반영, 대학 서열화 개선해야’라는 제목의 기사 역시 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개인적으로는 수능의 근본적인 문제를 수술할 생각을 하고 그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제시된 여러 대안을 정치권과 국민이 받아들이고 선택할 수 있게 중앙SUNDAY가 여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2면 사설 ‘부실기업 구조조정, 외면한다고 해결될 일인가’는 현재 한국경제가 처한 위기 상황을 제대로 짚었고 정부의 대처방식을 제대로 지적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처한 문제점 중의 하나는 ‘사공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정치권·시민단체·노조 등 ‘층층시하 시어머니’들이 사방에서 압력을 행사하고 여론도 눈치를 봐야 하니 정책이 제대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구조다. 사설의 마지막을 인용해 본다. ‘(중략)문재인 정부의 새 금융팀이 이 같은 관치 마인드에서 벗어나 규제 혁파를 통해 금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바란다. 금호타이어를 보면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싶지만 말이다.’ 필자는 이 사설이 틀리기를 바란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산다.

‘다시 쓰는 근대사’는 읽을 때마다 항상 마음이 무겁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이 될 듯싶다. 새로운 역사적 해석을 접하는 것은 항상 즐거운 도전이지만 근대사의 무게감과 함께 일요일마다 재미있게 읽게 되는 기사에 응원을 보낸다.

15면의 ‘인적네트워크 유리하지만 우물 안 끼리끼리 우려도’ 기사는 색다른 관점의 기사로 재미있게 읽었다. 기사에서는 ‘정당의 정치학교와 별개로 서로 다른 이념까지 포괄할 수 있는 정치 인재 양성 시스템이 미비한 것도 문제다’고 지적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그리고 정당의 정치학교는 하나의 시작이다. 모든 위대한 발명품은 작은 호기심과 작은 용기에서부터 시작하는 만큼 이런 시작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3면의 ‘매일 입어도 고민되는 바지, 멋과 편안함 겸비한 테이퍼드 핏, 중년에 최적화’는 매우 유익한 기사였다. 필자도 일하러 나오면서 그날 입을 ‘전투복’을 고르며 항상 신경을 쓴다. 나이살로 인해 불어난 체형으로 과거 사두었던 바지들이 작아졌을 때 특히 그렇다. 그런데 매주 접하면서 항상 아쉬운 점 하나는 전문가가 아니면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번은 20~30대를 위한 쉬운 내용으로 옷장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기사로 만들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정호빈
서울에 거주하면서 번역 및 광고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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