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덕보는 '배당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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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연말을 겨냥한 배당투자가 벌써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도입된 배당지수가 꾸준히 오르는 데다, 배당지수펀드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 도입된 한국배당주가지수(KODI)는 25일까지 9.4% 올랐다. KODI엔 대한전선.풍산.한국가스공사 등 배당을 많이 하면서 실적.유동성 등도 좋은 50개 종목이 포함돼 있어 투자자들이 이를 배당투자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도 9.1% 올랐지만 KODI 종목들은 배당수익을 덤으로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실제 수익률은 더 높을 수 있다.

대우증권 오호준 연구원은 "과거엔 금리가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보다 훨씬 높아 배당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했다"며 "그러나 최근 저금리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배당금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현금을 많이 확보해 배당 재원이 늘어난 데다, 올 봄부터 배당을 할 때 액면가가 아닌 시가를 기준으로 공시하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배당률을 높이려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을 고르기 힘들다면 배당지수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삼성증권이 지난 19일부터 판매한 배당지수펀드는 KODI의 등락률을 따르도록 설계됐다.

가입일로부터 90일만 지나면 언제든 수수료 없이 환매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이달 초 출시한 배당지수펀드는 1년 이상 가입하면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한투자증권도 이달 말 비과세형 배당지수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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