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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피프로닐 살충제’ 제조·판매 동물약품업체 대표 구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남양주시 공무원들이 지난달 15일 오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마리농장 ‘08마리’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공무원들이 지난달 15일 오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마리농장 ‘08마리’ 계란을 수거하고 있다. 최승식 기자

경기 포천경찰서는 14일 닭에 사용할 수 없는 ‘피프로닐 살충제’를 당국의 허가 없이 만들어 공급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된 포천시 신북면 소재 동물약품업체 대표 A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A씨에게 약사 면허를 빌려준 B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중앙일보 8월 18일 자 8면>

중국서 수입한 원료에 약품 등 첨가 #경기 남양주·포천·철원 농가에 판매 #농가 10곳에 총 320L 살충제 팔아 #경찰 “사안이 중대하고 재범 우려” #대표 “동물약품점 조제ㆍ판매 가능”

의정부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사안이 중대하고 재범의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6월 중국에서 가루 형태로 된 피프로닐 50kg을 구입, 물 400L에 희석하고 약품을 넣어 피프로닐 살충제를 제조한 뒤 경기도 남양주와 포천, 강원도 철원 등지의 농가 10곳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살충제 계란'이 확인된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소재 '마리농장'. 전익진 기자

'살충제 계란'이 확인된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소재 '마리농장'. 전익진 기자

A씨로부터 해당 살충제를 구입한 뒤 양계장에 뿌린 남양주 마리농장과 철원군 지현농장 등에서는 피프로닐 성분이 든 ‘살충제 계란’이 검출됐다.

경찰은 지난달 남양주 마리농장 등 A씨의 업체로부터 구입한 살충제를 쓴 양계 농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며 ‘살충제 계란 사태’가 터진 것과 관련, 포천시가 A씨를 수사해 달라고 의뢰해 오자 수사를 해왔다.

'살충제 계란'이 확인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소재 '지현농장'. 박진호 기자

'살충제 계란'이 확인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소재 '지현농장'. 박진호 기자

경찰은 A씨를 불러 조사하고, 포천시 신북면 소재 동물약품업체를 압수수색 한 결과 A씨가 지난 6월부터 농가 10곳에 총 320L의 피프로닐 살충제를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피프로닐 성분은 양계장에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살충제를 제조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물약품점에서는 간단한 방역약품을 조제·판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 A씨가 판매한 살충제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며 “사안의 중대성과 재범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의정부지법에서 열렸다.

포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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