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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다친 후 구토하면 눈 이상 의심해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선영 기자] 직장인 김모(33)씨는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수상 스포츠를 즐기던 중 얼굴을 다쳤다. 단순한 안면 외상으로 생각했지만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머리 뼈 속 안구가 들어가는 공간인 '안와'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결국 안와 골절 수술을 받았다.

안면부에 외상을 당했을 때 눈 부위의 이상을 간과하기 쉽다.  특히 야외 활동이 잦은 가을철에는 외상으로 인한 눈 손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얼굴에 외상을 입은 후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구토를 할 경우 안와 골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근육이 골절된 뼈 틈에 끼면 미주신경이 자극돼 구역, 구토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막 출혈이 발생하거나 눈 근육 손상으로 안구 운동 장애,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기도 한다. 안면부 감각 이상, 코피도 안와 골절의 증상이다. 특히 안와골절 시 코를 풀면 골절 틈을 통해 공기가 안와 쪽으로 들어가 갑자기 눈꺼풀이 부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안과병원이 조사한 환자 통계 자료(2014)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안와 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총 318명에 달했다. 남성 환자가 76.7%로 23.3%인 여성 환자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 비교하면 20대와 30대가 각각 27%, 25.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안과병원 최혜선 교수는 “20~30대 남성 환자는 스포츠 같은 야외 활동이 활발할 뿐 아니라 다툼이나 몸을 사용한 장난이 많아 환자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골절상 심하면 안구 함몰, 복시 증상 나타날 수도

안와 골절은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외관상 눈이 들어가 보이는 안구 함몰이 유발될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수술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주로 안와 CT(안와 전산화단층촬영) 검사를 해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치료법은 대증적,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대증적 치료로는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고 항생제, 소염제 등을 복용할 수 있다. 골절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통원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골절상이 커 안구 함몰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거나 복시가 심할 때에는 부종이 호전된 뒤 외상 후 2-3주 이내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안와골절 수술을 할 때는 합병증의 위험이 커 안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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