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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집단 휴업 D-6…워킹맘 “당당하게 통보라니, 너무 하네요”

중앙일보

입력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립유치원장들의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집단휴업(1차 18일, 2차 25~29일)을 예고한 가운데 워킹맘(직장을 가진 엄마)이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차 휴업은 9월18일 하루, 2차 휴업은 9월25~29일까지 5일간. 일주일 통으로 휴업하겠다는건데, 추석 연휴 겹쳐서 장장 15일. 한 달의 반을 유치원을 못 가다니, 유치원비 빼주는 것도 아니고 당당하게 통보라니, 너무 하네요”라며 휴업을 비난하는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워킹맘은 “명절전이나 꼭 갑자기 한번씩 단체 휴업하니 그때마다 어디 맡겨야 하나 고민이 큽니다. 그렇다고 회사에 일주일 넘게 데리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누구를 위한 파업인지 모르겠네요”라는 글을 달았다.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 광장에는 지난 2일 올라온 ‘사립유치원 보육료 인상 등 집회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 12일 오후 10시 39분 현재 8599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립유치원 집단휴업을 불법으로 규정해 엄정 대응하고, 맞벌이 가정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국공립유치원과 지방자치단체 어린이집을 활용하는 등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각 시·도 교육청은 사립유치원 집단휴업 대책을 마련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휴업을 막기 위한 행정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실제 휴업하는 유치원에는 행정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휴업한 사립유치원 유아들은 인근 공립·병설유치원에 수용하고 부족하면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활용해 학부모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서울지역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는 약 7만5000명이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시·도 부교육감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교육시설재난공제회에서 열린 시·도 부교육감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유총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전국 사립유치원 재정지원 확대와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 폐기’를 요구하며 집단휴업을 예고했다. 이번 집단휴업에는 전국 사립유치원의 90%가량(3700여 곳)이 참가할 전망이다.

 이들의 요구는 크게 세 가지다. 사립유치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만 3~5세 공통교육과정인 누리과정 외 독자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성·다양성을 보장하고, 설립자의 재산권을 인정해달라는 내용이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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