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전 검사장, 현직시절 네이버에 딸 인턴십 부당 요구"

중앙일보

입력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전 검사장. 김상선 기자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뇌물로 받았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전 검사장. 김상선 기자

뇌물죄로 수감 중인 진경준 전 검사장이 현직 재직 시절 네이버에 딸의 인턴십 청탁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1일 네이버 측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진 전 검사장은 자신의 서울대 법대 선배인 김상헌 네이버 대표(현 고문)를 통해 자신의 고등학생 딸이 네이버의 인턴십 과정을 밟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진 전 검사장은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네이버 법무 담당자와 이메일로 연락을 취한 진 전 검사장은 딸의 공정거래위원회 관련 논문 작성을 위해 이같이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네이버는 진 전 검사장의 딸이 다니던 학교에 인턴계획서를 송부하기도 했다.

네이버 측은 당시 인턴십 과정은 진행되지 않았고, 논문 주제와 관련해 설명을 해주는 선으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사 측 확인 결과, 진 전 검사장과 얘기를 해보니 인턴십을 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한다"며 "진 전 검사장 딸을 3번 정도 회사로 불러 논문 주제와 관련한 자료를 주고 설명을 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이금로 특임검사(현 법무부 차관)가 진 전 검사장 사건을 수사할 당시 수사·기소에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 당시에도 전혀 알지 못한 사실"이라며 "검찰 입장에서는 언급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진경준 전 검사장은 넥슨에서 각종 특혜를 받는 등 뇌물죄로 재판에 넘겨져 항소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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