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난 8일 어금니 2개 절개한 채 사드 메시지 준비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임시배치와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던 지난 8일 치아 임플란트를 위한 기초공사를 했던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기초공사를 위해서는 어금니를 절개해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 오후 대통령께서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왼쪽 어금니 윗니 두 개를 절개했다. 그 뒤 사드 메시지를 다듬고 또 다듬어서 저녁때 메시지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에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수석·보좌관회의 참석자들도 문 대통령의 볼이 임플란트 기초공사 탓에 약간 부어올라 있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치아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일할 당시 격무에 시달린 탓에 치아를 뽑은 경험을 적어 놓았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나는 첫 1년 동안 치아를 10개쯤 뽑았다"면서 "나뿐 아니라 이호철 비서관과 양인석 비서관을 비롯해 민정수석실 여러 사람이 치아를 여러 개씩 뺐다"고 소개했다. 또 "웃기는 것은 우연찮게도 나부터 시작해서 직급이 높을수록 뺀 치아 수가 많았다"며 "우리는 이 사실이야말로 (치아 건강에) 직무 연관성이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다"고 적기도 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