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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수호신' 구성윤, J리그 25R 베스트GK 선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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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축구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 소속 골키퍼 구성윤 [사진 콘사도레 삿포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 소속 골키퍼 구성윤 [사진 콘사도레 삿포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장신 골키퍼 구성윤(23·콘사도레 삿포로)이 뛰어난 선방으로 J리그 25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주빌로 이와타전 신들린 선방쇼 #삿포로, 16년 만에 J1리그 2연승

구성윤은 11일 J리그 사무국과 미디어, 축구팬들이 함께 뽑은 올 시즌 25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골키퍼 부문 선정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루 전 열린 주빌로 이와타와 홈 경기에서 잇단 선방쇼를 선보이며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내 2-1 승리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삿포로는 지난달 26일 베갈타 센다이에 1-0 승리를 거둔 데이어 강호 주빌로 이와타마저 잡고 2연승 바람을 탔다. J리그에서 주로 2부리그(J2) 언저리를 오가던 삿포로가 J1 무대에서 2연승을 거둔 건 무려 16년 만이다.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삿포로는 시즌 승점을 26점으로 높였다. 순위(14위)를 끌어올리진 못했지만 강등권인 16위 산프레체 히로시마(20점)와의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25라운드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 이름을 올린 구성윤 [사진 J리그 홈페이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25라운드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 이름을 올린 구성윤 [사진 J리그 홈페이지]

상대팀 주빌로 이와타에겐 뼈아픈 패배였다. 지난달 9일 이후 4경기 무패(2승2무)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타는 중이었지만, 올 시즌 2부리그에서 승격한 삿포로에게 덜미를 잡혀 선두권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원정경기에 유독 강한 주빌로 이와타가 올 시즌 정규리그 어웨이에서 패배한 건 지난 4월8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전(1-2) 이후 5개월 만이다.

구성윤은 올 시즌 J리그에서 활약 중인 국가대표급 한국인 골키퍼들 중에서 가장 어리다. 하지만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김승규(비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경험 많은 선배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 소속팀 삿포로가 올 시즌 2부리그에서 승격한 팀이라 전력이 가장 약해 순위는 낮고 경기당 실점률은 높지만 동료 수비진을 이끌고 고군분투 중이다.

홈팬들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삿포로 팬들은 지난달 13일 열린 반포레 고후(1-1무)와의 경기에서 구성윤을 위한 대형 플래카드를 펼쳐보이며 응원했다. 한국어로 '성윤 우리를 구해줘 삿포로를 살려줘!'라는 글귀를 담아 1부리그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는 바람을 표현했다. 구성윤은 자신의 SNS 계정에 이 사진을 게재하고 "감사합니다. 우리 팀을 지킬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뜨거운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어 화답했다.

콘사도레 팬들이 구성윤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응원하고 있다. [사진 구성윤 트위터]

콘사도레 팬들이 구성윤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응원하고 있다. [사진 구성윤 트위터]

구성윤의 준수한 방어력은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6일에 열린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에서 구성윤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기회를 얻진 못했지만 축구대표팀 수문장 '넘버 4'로 공인 받았다.

구성윤은 정성룡으로 대표되는 1985년생 안팎 선수들, 김승규로 대표되는 1989년생 안팎 선수들의 뒤를 이을 축구대표팀 차세대 수문장 후보군 중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신태용 감독이 이끈 리우올림픽 본선에서 주전 수문장으로 16강행을 이끌기도 했다. 구성윤이 올 시즌에 선보인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할 경우 조만간 A대표팀 수문장으로 테스트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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