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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연쇄 차량폭탄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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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도 서부 뭄바이에서 25일 두 차례에 걸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한 44명이 숨지고 1백40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폭발은 인도의 유명한 건물인 '인도 관문' 인근 지역과 자베리 바자르 시장에서 연달아 일어났다. 목격자들은 이들 지역에 대기 중이던 택시 등 여러대의 차량 트렁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폭발이 일어나자 유명한 관광지인 인도 관문 지역엔 폭발한 차량과 유리 파편, 그리고 사상자들의 피로 수라장이 됐다. 부상자 중 상당수가 중상자여서 사망자 수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폭발은 이날 오전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가 서로 자신들의 유적지라고 주장하는 아요디야의 유적지에 대한 정부의 고고학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에 일어났다.

1992년 12월엔 힌두교 광신도가 이곳이 원래 힌두교 사원이었다며 이곳에 있던 고대 이슬람 사원을 파괴해 두 종교집단 간의 충돌로 수천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3월에도 이슬람 세력에 의한 폭탄 테러로 10여명이 숨지는 등 인도 전역에선 이 유적지로 인한 종교적 갈등이 계속돼 왔다.

이날 정부의 고고학 조사팀이 발표한 보고서에는 이 유적지에서 힌두교 사원의 유물들이 발굴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경찰은 이번 폭발도 아요디야의 유적지 파괴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이슬람 세력의 보복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슬람학생운동(SIM) 등 이슬람 단체를 중심으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경찰은 폭발 발생 경위 조사에 나서는 한편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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