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TONG][통피니언] 우리도 테러에 대비한 선의의 경계심이 필요하다

중앙일보

입력

by 김선아·박유빈

최근 전 세계가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과거와 달리 현대 테러는 특정 조직이 어느 나라든 테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국제화돼 있고, 기술력과 자금력 등을 갖추고 있어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지역 테러 조직은 반(反)이스라엘과 반(反)미성향이 있고, 중동지역 국가들의 정치,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북미나 독일,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테러조직은 KKK단(백인우월주의 집단)처럼 인종에 있어서 극단적인 우파성향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IS(이슬람 국가,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서유럽의 프랑스, 벨기에, 독일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조직 IS 등을 배후로 한 각종 테러가 잇따라 일어났지만, 스페인은 상대적으로 테러에서 안전한 나라로 꼽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무차별 차량 테러가 발생해 유럽에 더 이상 테러 안전지대가 없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작년 7월에도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열린 혁명 기념일 행사에 트럭이 돌진해 86명 이상 사망했다. 이 같은 양상은 2016년 3월 국제공항서 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폭탄 테러가 발생한 벨기에를 거쳐 독일로 이어졌다. 독일에서는 이주민·난민 출신이 흉기를 휘두르거나 총기 난사 공격을 벌이는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더니, 작년 12월에는 베를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대형 트럭이 군중을 향해 돌진해 60 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테러 안전국가라 믿었던 북유럽 핀란드에서도 지난 18일 ‘흉기 테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테러’는 폭력을 사용해 상대를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테러를 두려워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테러 발생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테러에 대비하고 예방하려는 자세를 가져야만 한다.

지난달 25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과 영국 런던에서도 흉기 테러가 시도가 있었으나 미수에 그쳤다. 용의자의 수상한 낌새를 알아챈 경찰관들이 경계 태세를 갖추었던 덕분이었다. 관용의 자세도 좋지만, 우리 국민도 예방의 차원에서 이러한 ‘선의의 경계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글=김선아·박유빈(무학여고 3) TONG청소년기자 왕십리지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