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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한국축구, 위안은 '21살 괴물 수비수' 김민재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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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벡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의 김민재가 환호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5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우즈벡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한국의 김민재가 환호하고 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요즘 한국축구대표팀을 보면 고구가 100개를 먹은듯 답답하다는 축구팬들이 많다. 그나마 위안은 21살 괴물 수비수 김민재(전북) 등장이다.

한국축구 명운이 걸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앞두고 김민재는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뽑혔다.

중앙수비 김민재는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에서 철벽수비를 뽐내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키 1m88cm·몸무게 95kg의 건장한 체격인 김민재는 적극적으로 공중볼을 따냈다. 상대에게 과감하게 태클하며 최후의 저지선을 책임졌다 .

앞서 김민재는 A매치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31일 이란과 9차전에서도 상대 선수의 퇴장까지 이끌어내면서 무실점 무승부에 기여했다. 덕분에 한국은 조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축구팬들은 "고작 A매치 2경기 치른 수비수가 어떻게 저렇게 노련할 수 있느냐"고 극찬했다. 이천수 JTBC 해설위원도 우즈베크전이 끝난 뒤 "김민재는 괴물이다. 어딜 봐서 신인인가. 경험이 없는데도 여유가 있고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고 김민재를 칭찬했다.

축구대표팀 김민재가 지난달 28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을 준비하며훈련하고 있다.양광삼 기자

축구대표팀 김민재가 지난달 28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을 준비하며훈련하고 있다.양광삼 기자

김민재의 부모님은 경남 통영에서 횟집을 한다. 김민재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축구에 매진했다. 지난해 연세대를 중퇴한 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뛰었다.

그러다 올해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에 입단했다. '신인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전북에서 당당히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올해 영플레이어상(신인상) 1순위다.

김민재는 우즈베크전을 마친 뒤 "그냥 얼떨떨하다. 희생한다는 생각으로만 뛰었다"며 "일단 골을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만했다. 무실점이란 결과가 나왔다 본선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이란, 우즈베크전 최고의 수확은 김민재 아닌가'란 질문에 김민재는 "저는 상관없다. 형들과 협력해서 무실점을 해냈을 뿐이다. 막내라서 난 더 노력해야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민재는 "그냥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려있어서 긴장할 겨를이 없었다. 긴장되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하기도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재는 "소속팀으로 돌아가도 자만감을 갖지 않고 경기를 하겠다. 팀에서도 막내다. 건방지다는 소리를 듣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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