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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강릉에서 10대 여성 6명이 또래 여성 무차별 집단폭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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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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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이 전국민적인 공분을 사는 가운데 강원도 강릉에서도 10대 여성 청소년들이 또래 친구를 집단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사생활 남에게 이야기한다는 이유로 친구 집단 폭행 #해수욕장과 자취방에서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려 #A양 현재 강릉의 한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받아 #가해자 B양 등 6명 모두 경찰에서 폭행 사실 시인

강릉경찰서는 10대 여성 청소년 A양(17)을 집단으로 폭행(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공동감금·공동상해)한 혐의로 B양(17)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서 따르면 B양 등은 지난 7월 17일 오전 1시쯤 강릉시 안현동 경포해수욕장에서 A양을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했다. 이어 B양 등은 같은 날 오전 5시쯤 C양(16)의 자취방으로 자리를 옮겨 또다시 A양을 때렸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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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과 B양 등은 평소 어울려 지내던 친구 사이다. 이날 해변에서 함께 술을 나눠마시다 그동안 쌓인 감정 때문에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 사실은 다음 날인 18일 오후 양양군 현남면 남애리 남애해수욕장에서 A양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을 강릉에 있는 대형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얼굴에 폭행 흔적이 있었고 병원을 찾은 A양의 아버지와 언니가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B양 등은 “A양이 자신들의 사생활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A양은 현재까지 강릉의 한 병원에 입원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B양 등은 현재 모두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으며 가해자 중 1명만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6명 모두가 범행 사실을 시인한 만큼 조만간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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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A양 폭행 사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피해자 A양의 언니라고 밝힌 네티즌은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으로 수많은 고민 끝에 용기내서 올린다”며 “더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제 동생 사건을 알려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양의 언니는 “정말 화나는 건 이러한 행동을 했으면서 아무런 죄의식이나 미안한 마음도 없다. 지금도 페이스북에 당당히 술 먹는 사진과 자기들 사진을 올리고 너무나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제 동생은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치료 중이다. 이 글이 퍼져서 이번 부산사건도 그렇고 꼭 소년법이 폐지돼 제대로 된 처벌을 받길 원한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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