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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옛동료 그레인키와 6일 선발 맞대결

중앙일보

입력

LA 다저스 시절 함께 한 류현진과 그레인키. [로베르토 발리 블로그]

LA 다저스 시절 함께 한 류현진과 그레인키. [로베르토 발리 블로그]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됐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옛 동료 잭 그레인키(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선발 대결을 펼친다.

6일 애리조나전서 잭 그래인키와 나란히 선발 예고 #천적 골드슈미트는 팔꿈치 부상으로 결장 유력

류현진은 6일 오전 11시45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다. 애리조나는 에이스 그레인키를 선발로 예고했다. 그레인키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다. 클레이턴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은 1~3선발을 이루며 다저스 투수진을 이끌었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 애리조나로 이적한 그레인키는 13승7패, 평균자책점 4.37로 부진했다. 올해엔 16승6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레인키가 이적한 뒤 둘은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그레인키는 무서운 9번타자이기도 하다. 통산 타율 0.212에 홈런도 6개나 기록했다.

냉정하게 봤을 때 무게는 그레인키 쪽으로 쏠린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애리조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4이닝 동안 홈런 3방을 허용하며 6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애리조나 오른손타자들에게 호되게 당했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 1승2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4월 15일 경기에선 5이닝 10피안타 5실점, 8월 10일 경기에선 6과3분의2이닝 4피안타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가장 최근 등판인 9월 1일 경기에선 6이닝 4피안타 1실점하고 승리를 따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폴 골드슈미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폴 골드슈미트

류현진에게 다행인 소식은 천적 폴 골드슈미트(30)가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429(21타수 9안타), 2홈런·7타점으로 매우 강했다. 지난 등판에서도 골드슈미트는 류현진에게 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골드슈미트는 4일 콜로라도전과 5일 다저스전에 연달아 결장했다. 오른 팔꿈치 통증 때문이다.

이번 경기는 류현진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다저스는 애리조나와의 홈 3연전(5~7일) 선발로 리치 힐(37)-류현진-마에다 겐타(29)를 내보낸다. 지난주 애리조나 원정 경기에서 나섰던 것과 똑같은 순서다. 포스트시즌 선발을 다투고 있는 류현진과 힐, 마에다에겐 일종의 예비고사나 다름없다. 지난 등판에서는 힐이 3과3분의2이닝 6실점, 마에다가 3이닝 7실점하면서 세 투수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힐은 5일 경기에선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6이닝 2피안타 2실점 호투했다.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발 앞서 나갔다.

류현진 입장에선 당장 생존이 걸린 등판이기도 하다. 포스트시즌 선발은 커녕 정규시즌에서도 불펜으로 밀려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허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와 알렉스 우드는 각각 2일과 4일 샌디에이고전에서 복귀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다음 주부터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커쇼-우드-다루빗슈 유-힐이 자리를 굳힌 상황에서 류현진과 마에다 중 한 명이 다시 불펜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다.

다저스에게도 애리조나전은 매우 중요하다. 애리조나는 다저스에 이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다. 사실상 우승은 다저스가 차지했지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단판제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승리하면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는다. 전반기엔 다저스가 애리조나를 상대로 6승4패를 거둬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엔 최근 4연승 포함 5승2패로 애리조나가 앞서 있다. 애리조나를 넘지 못하면 1988년 이후 29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도 낮아진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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