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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아들 이시형, '마약 의혹'에 고영태·박헌영 형사 고소

중앙일보

입력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 [중앙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 [중앙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39)씨가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한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와 박헌영(39) 전 K스포츠재단 과장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씨는 이들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낸 상태여서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모두 나서는 강수를 뒀다.

KBS '추적 60분' 방송되던 날 #SNS에 "시형씨 마약 투약" 글 올려 #李씨, 민사소송에 이어 형사고소까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사건을 배당받아 두 사람이 이씨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씨는 지난 7월 31일 "고씨와 박씨가 공모해 나의 사회적 평가를 떨어뜨렸다"면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이씨가 문제 삼은 것은 고소장을 내기 닷새 전인 7월 26일 박씨가 SNS에 올린 140자짜리 글이다. 박 전 과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과거에 고영태씨 왈. 김무성 사위, 이명박 아들 등이 차 안에서 다른 약을 코카인으로 잘못 알고 흡입했다"고 썼다. 같은 날 KBS '추적 60분'은 김무성 의원의 둘째 사위의 마약 사건을 다루면서 이씨도 이에 연루됐고 이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KBS '추적 60분'은 지난 7월 2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의 마약 연루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KBS '추적 60분' 캡쳐]

KBS '추적 60분'은 지난 7월 2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의 마약 연루 의혹에 대해 보도했다.[KBS '추적 60분' 캡쳐]

이씨는 자신에 대한 마약 의혹은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면 DNA 검사도 받을 것"이라며 보도자료를 통해 "근거 없이 허위 사실을 보도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이를 유포하는 네티즌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 7월 28일 가장 먼저 '추적 60분'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31일에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추적 60분'을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씨와 박씨에 대한 형사 고소를 접수했다. 다음날인 지난달 1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 두 사람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냈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지난달 25일 이시형씨의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받았다. [트위터 캡쳐]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지난달 25일 이시형씨의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받았다. [트위터 캡쳐]

지난달 25일 이씨의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받은 박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손해배상으로 1억원+연15%이자를 청구한다네요"라는 글과 함께 소장 사진을 올렸다.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중인 고씨에게도 지난달 24일 같은 소장이 전달됐다. 두 사람에 대한 민사 사건은 중앙지법 민사46단독 재판부에 배당됐으나 아직 첫 재판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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