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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역대 최대규모' 핵실험…서울에 떨어지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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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유튜브 캡처, 중앙포토]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유튜브 캡처, 중앙포토]

북한이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와 군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실험한 규모의 폭탄의 위력을 약 50㏏(1㏏은 TNT 1000t)로 추정했다. 북한의 1차 핵실험 위력은 1kt 이하로 평가됐으며, 2차는 3∼4kt, 3차는 67kt, 4차는 6kt, 5차는 10kt 등이었다. 일본 방위상도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규모로 추산한 결과 폭발 규모는 약 70kt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투하됐던 15kt급의 원자폭탄 '리틀 보이'와 21kt급 '패트 맨'보다 강한 위력을 보인다.

수소폭탄은 원자폭탄보다 위력이 수십 배에서 수백 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수소폭탄은 많게는 메가톤(mt) 단위의 폭발력을 갖는다. 북한은 근래 몇 년간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는 주장을 수차례 제기해왔지만,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기술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핵실험 폭발력이 기존보다 대폭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번 핵실험이 수소탄의 위력엔 못 미치지만, 북한이 위력을 조정해서 폭발위력이 감소한 수소탄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패트 맨'(21kt·왼쪽)과 '리틀 보이'(15kt)가 서울 상공에서 터질 경우 예상되는 피해 지역. [사진 그라운드 제로 캡처]

'패트 맨'(21kt·왼쪽)과 '리틀 보이'(15kt)가 서울 상공에서 터질 경우 예상되는 피해 지역. [사진 그라운드 제로 캡처]

이 가운데 북한이 이번 실험에 성공했다는 규모의 핵폭탄이 서울 상공에서 터질 경우 피해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인터넷 자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원자폭탄이나 수소폭탄 등 핵무기가 폭발한 지점을 뜻하는 '그라운드 제로'란 사이트를 통해서다. '리틀보이'와 '패트 맨'의 피해 규모를 통해 추정한 결과, 서울 시청역을 중심으로 종로구, 용산구, 서대문구 등이 피해 지역에 해당했다. 물론 방사능 낙진 등으로 생기는 피해를 고려하면 그 규모는 훨씬 커진다.

지난 2016년 국가정보원이 핵폭발 효과 시뮬레이터를 돌린 결과도 있다. 이에 따르면 '패트 맨'과 비슷한 20㏏의 폭발력을 갖는 핵폭탄이 국회 상공에서 터질 경우 반경 약 4㎞ 이내 건물이 완파된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100㏏ 탄두가 여의도에 떨어지면 목동의 건물까지 파괴되고 서울의 서쪽은 방사능에 완전 오염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도 서울 용산구에 15㏏의 핵폭탄이 터진다는 가정 아래 2005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돌렸더니 광화문 등 서울 중심가 대부분이 피해 지역에 포함됐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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