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화위 1차 조사 4분의 1가량 완료…9월 16일 시민참여단 첫 오리엔테이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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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 6호기 건설 중단 여부를 가릴 공론화 1차 조사에 30일까지 4562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500명으로 구성될 시민참여단의 첫 오리엔테이션 날짜는 9월 16일로 확정됐다.

30일까지 4562명 응답 완료 #조사 발신번호는 02-2056-3357 #자료집은 찬반 양측이 각각 작성 #동영상 강의는 9월 21일부터 #종합 토론회는 10월 13~15일까지 #2박 3일 간 진행하기로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3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7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공론화위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1차 조사 응답 완료자는 4562명이었다. 전체 조사대상(2만명)의 4분의 1가량이다. 이희진 공론화위 대변인은 “조사가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발신자번호 ‘02-2056-3357 신고리 공론조사’로 전화가 오면 잠시 짬을 내 조사에 응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3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위원회 제7차 회의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지나 28일 신고리 5ㆍ6호기 건설현장에서 건설재개를 주장하는 지역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려했으나 무산된 이유를 설명했다.20170831.조문규 기자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3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위원회 제7차 회의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지나 28일 신고리 5ㆍ6호기 건설현장에서 건설재개를 주장하는 지역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려했으나 무산된 이유를 설명했다.20170831.조문규 기자

향후 숙의조사 진행 방향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시민참여단의 숙의과정은 시민참여단 오리엔테이션, 자료집 학습, e러닝, 전용 Q&A, 종합토론회 등으로 구성된다. 500명이 처음 한자리에 모이는 오리엔테이션은 9월 16일 서울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공론화의 의미, 시민참여단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하고, 한 달간 진행될 숙의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시민참여단이 학습해야 할 내용을 담은 자료집은 공론화위가 제시한 작성기준에 따라 건설 중단과 재개 양측 대표가 직접 작성한다. 작성된 내용은 제3의 자료 검증 전문가그룹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오프라인 학습이 어려운 경우를 감안해 온라인 학습시스템인 e러닝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30분짜리 동영상으로 만들어 전체 5~6강 정도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동영상 강의는 9월 21일부터 시작해 3일 단위로 한 강의씩 새로 열린다.

시민참여단의 종합 토론회는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된다. 전문가 설명회, 전체 토의, 분임 토의, 질의응답 등을 거쳐 시민참여단 대상의 최종조사가 이뤄진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 확정 직후부터 참여단의 개별적인 수요에 맞춰 지원전담 도우미제도를 운영할 방침이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못한 참여단이나 장애인 등을 특별히 배려하는 취지에서다.

이 대변인은 “신고리 5, 6호기에 대한 전 국민의 숙의 차원에서 지역 순회 토론회와 간담회, TV 토론회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7번의 지역 순회 토론회는 서울(2회)·광주·대전·부산·수원·울산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론화 과정에 끝까지 참여한 시민참여단에게는 위원장 명의의 활동인증서와 보수·실비 등을 지급한다. 구체적인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현장에서는 ‘사실상 정부가 건설 중단을 확정하고 조사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윤석 대변인은 “공론화 과정에서 (탈원전이라는) 정부 입장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걸 정부에도 여러 루트를 통해 알렸다”며 “(주무 부처인) 산업부도 탈원전에 관한 여러 홍보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를 공론화 과정이 끝난 이후로 미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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