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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신비’ 진천 농다리에 생태공원 만든다…유실대비 인도교 설치

중앙일보

입력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굴티마을 세금천에 놓여진 농다리. 고려 초에 놓인 이 다리는 1000년의 세월에도 온전한 형태를유지하고 있다. [사진 진천군]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굴티마을 세금천에 놓여진 농다리. 고려 초에 놓인 이 다리는 1000년의 세월에도 온전한 형태를유지하고 있다. [사진 진천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알려진 충북 진천의 농다리(籠橋·충북유형문화재 제28호)와 연계한 관광 명소화 사업이 추진된다.

충북 진천군 2022년까지 71억원 들여 관광명소화 사업 #주차장에 생태공원과 공연장 조성…500m 길이 명품 가로수 길도

31일 진천군에 따르면 2022년까지 문백면 세금천에 놓인 농다리 일원에 생태공원과 공연장, 보조 인도교 등을 조성한다. 기존 농다리 전시관을 확장하고 가로수 길을 만들어 볼거리도 늘리기로 했다. 군은 2022년까지 국비 등 71억원을 들여 이 사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농다리는 고려 초기에 지어져 1000년 넘게 온전한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유산이다. 93.6m 길이에 다리 높이는 1.2m 정도다. 교각 너비는 3.6m 안팎이다. 다리는 모두 28칸으로 만들어졌다. 하천 주변의 자연석을 쌓아 만든 다리로 지네가 물을 건너는 형상을 하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인근 초평호와 연결된 초롱길(2㎞)과 하늘다리(길이 90m)가 준공되면서 주말과 휴일 농다리를 건너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간 50만명 이상이 농다리를 찾고 있다.

농다리는 세금천을 건너는 지네 모양처럼 보인다. 모두 28칸으로 교각과 상판은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모아 만들었다. [사진 진천군]

농다리는 세금천을 건너는 지네 모양처럼 보인다. 모두 28칸으로 교각과 상판은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모아 만들었다. [사진 진천군]

군은 농다리 인근 주차장 부지(2만3000㎡)를 활용해 생태공원(2만㎡)과 각종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어울림마당(3000㎡)으로 꾸밀 계획이다. 생태공원에는 세금천을 따라 데크를 설치하고 야생화와 각종 수목을 심을 계획이다. 매년 5월 열리는 농다리 축제 때 공연과 노래자랑, 개·폐막식 행사는 어울림마당에서 연다는 구상이다.

농다리 아래쪽에는 250~300m 길이 인도교가 설치된다. 이러면 여름철 폭우가 내려 상판과 교각이 유실될 경우 관광객이 인도교를 건너 미르숲과 초롱길을 둘러볼 수 있다. 미르숲 일원에는 용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할 방침이다. 2006년 말 준공된 1층짜리 건물인 농다리 전시관은 2층으로 증축하고 전시물을 보완한다. 농다리 전시관∼농다리 입구(500m)까지 명품 가로수 길을 만들고 주변에 먹거리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충북 진천군은 2001년부터 매년 여름 농다리 일대에서'농다리여름축제'를 연다. 축제기간 상여를 메고 다리를 건너는 옛 모습을 재현한다. [중앙포토]

충북 진천군은 2001년부터 매년 여름 농다리 일대에서'농다리여름축제'를 연다. 축제기간 상여를 메고 다리를 건너는 옛 모습을 재현한다. [중앙포토]

생태공원과 어울림마당으로 꾸며질 현재의 주차장을 대신할 새 주차장(500대 수용 규모)은 농다리 전시관 주변에 조성된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농다리 경치를 구경할 수 있도록 한국도로공사와 협의해 중부고속도로 상·하행선에 쉼터를 만드는 것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진천=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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