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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과 충돌한 매케인ㆍ피츠제럴드함 대체할 이지스함 2척 새로 투입한다

중앙일보

입력

상선과 충돌해 크게 파손된 존 S. 매케인함과 피츠제럴드함을 대체할 다른 이지스 구축함 2척이 내년에 미국 태평양 7함대에 새로 배치된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하와이의 태평양군사령부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사령관은 충돌사고가 난 두 척의 이지스함의 수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른 두 척의 이지스함을 투입할 의사를 밝혔다. 이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따른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 북 미사일 위협에 “필요하면 언제라도 파견” # 사고난 이지스함 2척 수리 장기화로 7함대 전력 공백 우려에 반응 #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 등을 위해 방한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지난 22일 오산공군기지안에 있는 패트리어트3 미사일 포대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참관 등을 위해 방한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지난 22일 오산공군기지안에 있는 패트리어트3 미사일 포대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해리스 사령관은 일본 요코스카(橫須賀)를 모항으로 하는 제7함대 전력과 관련해 “현재는 이지스함 2척이 이탈한 상태지만 일본 등을 방위하는데 충분한 수를 갖추고 있다”며 “필요하면 언제라도 함정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미국 샌디에이고를 거점으로 하는 제3함대에서 이지스함 1척을 제7함대에 파견하고, 추가로 샌디에이고나 하와이 기지에서 1척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상선과 충돌한 매케인함의 측면에 큰 충돌 흔적이 남아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21일 상선과 충돌한 매케인함의 측면에 큰 충돌 흔적이 남아 있다. [AFP=연합뉴스]

미 7함대에는 미사일방어(MD) 태세 대응 이지스함이 총 7척 배치돼 있었지만 현재 사고가 난 2척의 이지스함이 배제된 상태다. 일본 해상자위대도 6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2척이 개보수 중이어서 4척만 운용되고 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이날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매케인함이 필리핀 유조선과 충돌한 사고를 언급하며 “이 사고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위협에 대한 방어 태세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6월 17일 필리핀 상선과 일본 해상에서 충돌한 피츠제럴드함의 손상된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월 17일 필리핀 상선과 일본 해상에서 충돌한 피츠제럴드함의 손상된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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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6월 피츠제럴드함이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해 7명의 미군 승조원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매케인함이 싱가포르 동쪽 해상에서 라이베리아 선적의 유조선과 충돌해 수병 10명이 사망했다. 이들 사고의 책임을 물어 미 해군은 조셉 오코인 미 7함대 사령관을 보직해임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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