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넉 달반에 반등…소비도 함께 늘었다

[자료 통계청]

최근 주춤했던 전체 산업생산이 넉 달 만에 반등했다. 소비도 두 달 연속 증가하면서 모처럼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증가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통계청 31일 7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6월보다 생산 1.2%, 소비 0.2% 증가 #반면 투자는 5.1% 감소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생산은 6월에 비해 1.2% 증가했다. 넉 달 만의 증가 반전이다. 전산업생산은 3월에 1.3% 증가한 뒤 4월 -1.0%, 5월 -0.1%로 뒷걸음질쳤다. 6월에도 0.0%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광공업 생산(1.9%)과 서비스업 생산(0.6%)이 동시에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 증가폭은 지난 1월(2.8%) 이후 가장 컸다. 광공업 중 제조업 생산도 1.9% 늘어났다. 광공업 중에서는 반도체(-13%)와 선박 등 기타운송장비(-7.2%)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자동차(6.5%), 전자부품(9.4%)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 70%선 붕괴 우려까지 제기됐던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월보다 2.2%포인트 상승한 73.4%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6%까지 떨어져 분기 기준으로는 세계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1분기(66.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1.0%), 보건·사회복지(1.3%) 등이 늘어 6월보다 0.6% 증가했다.

소비(소매판매)도 6월의 증가폭(1.2%)에는 못 미쳤지만 0.2%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증가한 것은 2016년 5∼6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0.6%),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2%) 판매는 줄었지만,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5%)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소비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6월보다 5.1% 감소했다. 지난 2월(-8.5%)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과 동일했고,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 호조 등으로 인해 산업생산이 4개월 만에 증가로 반전했지만 소비 증가세가 전달보다 둔화하고 설비투자는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며 “수출 증가와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으로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리스크, 자동차 업계 파업 등 대내외 위험요인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