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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샤라포바, US오픈 2번 시드 할레프 격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안 뷰티'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세계 147위)가 1년 7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샤라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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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라포바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첫날 여자단식 1회전에서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2위)상대로 세트스코어 2-1(6-4, 4-6, 6-3)로 이겼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이후 1년 7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코트에 복귀와 동시에 승리도 챙겼다. 샤라포바는 오랜만의 메이저 대회 승리에 눈물을 글썽였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테니스연맹(ITF)으로부터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4월 징계가 끝난 후, 샤라포바의 메이저 대회 본선 참가는 뜨거운 감자였다. 한동안 대회에 나가지 못하면서 샤라포바는 세계랭킹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그래서 100위 안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메이저 대회 본선 출전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최고의 흥행카드인 샤라포바를 버릴 수 없는 메이저 대회 각 조직위원회는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주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반대 의견이 많아 무산됐다. 샤라포바는 5월 프랑스오픈에는 와일드카드를 받지 못해 출전이 불발됐다. 또 6월 윔블던에는 예선 출전 자격을 갖췄으나 부상 때문에 불참했다.

샤라포바 [사진 샤라포바 인스타그램]

샤라포바 [사진 샤라포바 인스타그램]

그런데 US오픈을 개최하는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줬다. 샤라포바는 세계 147위로 US오픈 예선에는 자력으로 나갈 수 있지만 본선에 직행하려면 와일드카드가 필요했다. USTA는 "도핑 양성 반응에 따른 징계는 모두 끝났기 때문에 샤라포바의 와일드카드 출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 대회에 돌아온 샤라포바는 시드 2번을 받은 할레프과 대결했다. 이날 전까지 샤라포바는 할레프를 상대로 6전 전승으로 절대적인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샤라포바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승부를 예측할 수 없었다. 샤라포바는 이달 초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뱅크 오브 더 웨스트 클래식 2회전에 팔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1회전 경기 도중에서 표정이 밝지 않았지만 샤라포바는 1세트를 1시간 접전 끝에 6-4로 따내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 2세트는 할레프에게 4-6으로 내줬지만, 3세트에서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확실히 따오는 전략으로 체력을 아껴 6-3으로 경기를 끝냈다. 샤라포바의 서브 에이스는 7개(할레프 1개)를 기록했다. 범실은 무려 64개(할레프 14개)나 됐지만 할레프가 샤라포바의 범실을 점수로 올리지 못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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