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O 리그 프로야구에서 '심판이 지배한 경기'라는 비아냥을 받는 경기가 나왔다. 바로 지난 27일 LG대 두산 경기다.
이날 경기는 연장 12회 혈투 끝에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프로야구 팬들은 경기의 주심에게 많은 불만을 표출했다. 심판의 들쑥날쑥한 판정이 선수들을 혼란시켰다는 게 요지다.
대표적으로 1회 말 LG의 허프가 던진 4번째 공이 있다.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조금 멀어 보이지만 심판은 스트라이크 아웃을 선언했고, 이에 불만스러운 듯 두산의 박건우는 심판에게 항의했다. 박건우만 그렇게 본 것이 아니었다. 경기를 지켜본 시청자들도 "저 공은 스트라이크보다 볼에 더 가까워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11회 말 LG 투수 신정락과 두산 타자 허경민의 승부에서도 의아한 판정이 나왔다. 신정락이 던진 변화구는 큰 궤적을 그리며 포수의 미트로 빨려 들어갔다. 허경민은 공에 맞을까 몸을 비틀었지만, 공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가는 공이었다. 판정은 볼이었다.
당시 해설진들도 "지금은 몸에 맞았더라도 인정이 안 됐을 거예요"라며 공이 스트라이크에 더 가깝다고 판단한 듯했다.
허경민은 결국 그다음 공을 쳐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점수는 나지 않았지만, 그 판정이 충분히 경기의 흐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다.
네티즌들은 이 판정에 매우 불만족스런 모습이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판에는 "심판이 작정한 것 같다" "심판을 때리고 싶다" "심판이 지배하는 경기가 맞다" 등 원색적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프로야구 심판의 금품 수수 논란, 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는 등 프로야구 심판에 대한 야구팬들의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