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환불 조치' 깨끗한나라, 유해성 문제 제기 단체엔 "법적 대응 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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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선 릴리안 생리대. [사진 깨끗한나라]

인체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선 릴리안 생리대. [사진 깨끗한나라]

부작용 논란이 인 생리대 '릴리안'에 대한 환불 조치에 들어간 깨끗한나라 측이 생리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후 처음으로 유해성 문제를 제기한 시민단체와 대학 연구팀에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28일 깨끗한나라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연구책임 김만구 환경융합학부 교수)에 지난 3월 발표된 생리대 유해성 연구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된 릴리안 외 9개 제품의 상세 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강원대 연구팀에 생리대의 유해성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맡긴 후 올해 3월 생리대 10종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포함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릴리안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가 가장 높았다"고 밝힌 것 외에 다른 제품의 브랜드명은 밝히지 않았다.

깨끗한나라는 "릴리안에 대해서만 시험 결과가 공표돼 마치 릴리안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과 같은 편견을 국민에 심어줘 유감"이라며 "강원대 연구팀과 여성환경연대가 '시험한 제품명을 공개해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힌 후 제품명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번복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팬티라이너 1위 제품과 중형생리대 2위 제품이 시험 대상에서 제외됐고 다수의 동일 제조업체 제품이 한꺼번에 시험 대상에 포함되는 등 공정성에 의문이 간다"며 "시험의 공정성과 순수성을 명확히 하고, 이에 관한 제반 의혹 및 소비자 불안을 하루빨리 해소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조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깨끗한나라는 또 "그렇지 않으면 법적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하게 말하면서 이러한 요구와 주장을 담은 내용증명을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릴리안'에 대한 환불이 진행된다.

깨끗한나라는 "인과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고객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업의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비자들은 제품 개봉 여부나 구매 시기,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릴리안 전 제품을 환불받을 수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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