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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전 최종 명단 발표...'제명 논란' 선수 발탁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0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전에서 환호하는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 대한축구협회]

지난해 10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전에서 환호하는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과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에서 맞붙는 이란 축구대표팀이 24명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란축구협회는 27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에 출전할 24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앞서 이란 리그에서 뛰고 있는 11명 명단을 먼저 확정해 지난 26일 한국에 들어온 이란대표팀은 유럽파를 포함한 나머지 13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에흐산 하지사피(파니오니오스)의 발탁이다. 그리스 리그 파니오니오스에서 뛰고 있는 하지사피는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차 예선 2차전 마카비 텔아비브(이스라엘)와의 경기에 나섰단 이유로 이란 정부로부터 대표팀 제외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사피뿐 아니라 마수드 쇼자에이도 이 경기에 나섰다. 이란 정부가 이들의 대표팀 제외를 거론한 건 텔아비브가 속해있는 리그인 이스라엘이 이란의 적성 국가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정치 개입'이라는 논란 속에 비판 여론이 일었다. 결국 이란축구협회는 축구에 정치가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을 의식해 지난 13일 "쇼자에이와 하지사피는 여전히 대표팀에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그리고 이란축구협회는 최종 명단에 하지사피의 이름을 올리고, 쇼자에이는 제외했다. 하지사피는 지난해 10월 한국이 0-1로 패한 이란 원정 경기 때 90분 풀타임을 뛴 바 있다.

이란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승점 20·8골 무실점)로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최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해 무패로 예선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네덜란드 프로리그에서 21골을 터트린 골잡이 레자 구차네자드(헤이렌베인), 지난 1월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한 카림 안사리파드 등 주요 공격 자원들을 뽑았고, 경고 누적 때문에 한국전에 나서지 못하는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도 시리아와 최종예선 10차전에 대비해 발탁했다. 27일 인천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한국에서의 첫 훈련을 소화한 이란은 31일 오후 9시 한국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JTBC가 생중계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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