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은 사랑? 한국당 류여해 강의계획 논란...과거 발언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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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오른쪽). 프리랜서 공정식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오른쪽). 프리랜서 공정식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의 강의계획서가 22일 트위터를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오는 28일 수원대학교에서 '포스트모던 사회에서의 여성과 법'이라는 주제로 2학기 출강을 앞두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공유한 류 최고의원의 강의계획서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강의에 대해 '다양한 법률이 난무하는 현대사회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또는 피해자 가해자로 하는 법률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성을 중심으로 나누게 되는 법률이 평등한 것일까? 법 속에서 여성의 지위를 찾아보고 남성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현실을 통해서 현대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본다'고 소개하고 있다.

류여해 최고위원의 수원대학교 강의계획서. [트위터 사용자 @biutifuI 캡처]

류여해 최고위원의 수원대학교 강의계획서. [트위터 사용자 @biutifuI 캡처]

류여해 최고위원의 수원대학교 강의계획서. [트위터 사용자 @biutifuI 캡처]

류여해 최고위원의 수원대학교 강의계획서. [트위터 사용자 @biutifuI 캡처]

총 15주 동안 진행되는 강의 주제가 논란의 중심이다. 특히, 6주차 진행되는 '스토킹은 범죄인가요? 나는 사랑한 죄 뿐입니다. 열번 찍는 중입니다' 강의 내용이 비난을 사고 있다. 7주차의 '데이트 폭력, 떠나는 사랑을 잡기 위한 몸부림', 11주차 '임신한 여자는 직장에서 공주인가요 아니면 눈치 봐야 하는 입장인가요?' 등도 비난을 받는 중이다.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떠오른 데이트 폭력을 '사랑을 잡기 위한 몸부림'으로 표현하고, 스토킹을 '사랑'이라고 묘사한 부분이 문제가 된 것이다.

그러나 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강의계획서가 논란이 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견해를 밝혔다. 류 최고위원은 "(강의계획서를) 글자 그대로 읽고 비난하려 애쓰는데, 강의에 초대하려 한다"며 "꼭 들어와서 듣고 이야기하길"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데이트폭력과 스토킹법은 법에 대한 깊은 고뇌가 있어야지만 답을 찾아갈 수 있는 주제"라며 "포퓰리즘적으로 입법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법은 그렇게 간단한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류여해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류여해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그는 자신이 과거에 출연한 한 방송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내생각은 이 방송이 이야기한다"며 "똑바로 듣고 이야기하길 바란다. 비판은 받아들인다. 비난은 거부한다. 알지못하면서 왜 공론화하는가?"라고 밝히기도 했다.

류 최고위원이 게시한 자신의 과거 방송은 2013년 방영된 것으로, 당시 방송에서 그는 스토킹과 관련해 "잘못된 상식이 있다"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그거 잘못된 생각이다. 열번씩 구애하는 것은 구애가 아니라 범죄입니다. 그것이 범죄라는 것이 분명히 밝혀져야 하는데, 범죄라는 것 조차 우리 국민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논란을 낳은 그의 강의계획서에 적힌 문장과는 배치되는 발언인 셈이다.

한편, 강의계획서 논란과 관련해 그는 한 매체에 "반어법일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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