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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 주인공 신성일

중앙일보

입력

"일본에 미후네 도시로, 이탈리아에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미국에 그레고리 펙, 프랑스에 알랭 들롱이 있다면 우리에겐 배우 신성일이 있다. 일찍이 이토록 한 사람에게 영화산업과 예술을 전적으로 의존했던 나라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없었다." 배우 신성일에 대한 박찬욱 감독의 말이다. 박 감독은 "신성일을 이해하지 않고는 한국 영화사는 물론 한국 현대 문화사 자체를 파악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원로 배우 신성일이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은 10월 열리는 제22회 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신성일을 선정하고, 그의 대표작 8편을 상영한다고 22일 밝혔다.

'맨발의 청춘', '초우', '안개', '별들의 고향' 등 8편 상영

영화 ‘맨발의 청춘’에서 청청패션을 선보인 트위스트 김(왼쪽)과 신성일.

영화 ‘맨발의 청춘’에서 청청패션을 선보인 트위스트 김(왼쪽)과 신성일.

신성일은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500편이 넘는 영화의 주연을 맡은, 한국영화계의 전설이다. 2000년대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했으며, 최근 폐암에 걸린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영화 '별들의 고향'. [중앙포토]

영화 '별들의 고향'. [중앙포토]

이번 회고전에는 그의 출세작 '맨발의 청춘'(1964), 청춘 멜로드라마의 대표작 '초우'(1966), 한국영화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안개'(1967)와 '장군의 수염'(1968), 신상옥 감독과 함께한 사극 '내시'(1968), 이만희 감독의 대표작 '휴일'(1968), 1970년대 멜로드라마의 대표작 '별들의 고향'(1974), 중년의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길소뜸'(1985)이 상영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12일 개막해 10일동안 부산 영화의전당 등지에서 열린다.

신성일, 김지미 주연 영화 '길소뜸'.

신성일, 김지미 주연 영화 '길소뜸'.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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