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을지훈련 첫 날…진보시민단체들, 을지훈련 규탄 집회ㆍ퍼포먼스

중앙일보

입력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에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중단을 촉구하며 평화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있다. 김경록 기자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1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에서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중단을 촉구하며 평화 플래시몹을 선보이고 있다. 김경록 기자

21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놓고 진보시민단체들이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시민평화포럼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1일 정오 서울광장에서 UFG 연습 중단을 촉구하며 평화 플래시몹을 선보였다. 플래시몹에 참가한 50여 명의 사람들은 각자 자리에 서서 거대한 피스 마크를 만들고 'PEACE NOT WAR'(전쟁 말고 평화)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쳤다. 이들 단체는 "과거에도 한미 훈련 때마다 미국의 전략 자산이 투입되면 북한은 강하게 반발하고 또 다른 군사행동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지금 한반도는 과거 실패한 접근법을 반복할 정도로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등 13개 단체도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과 미국의 설전으로 조성된 전쟁 위기를 진정시키려면 UFG 연습을 먼저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통사는 1994년 문규현 전 천주교정의사회전국사제단 대표와 고 홍근수 향린교회 목사가 만든 통일운동 단체다. 그동안 매향리 미군 폭격장 폐쇄운동, 제주 해군기지 반대운동 등 한미동맹 폐기 활동을 꾸준히 해온 곳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가 한미 군사연습 중단을 주도적으로 실현시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이달 11~20일 한미 시민단체들이 양국서 벌인 서명운동에 1만 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2002년 뉴욕타임스 기자로서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 크리스 헤지스와 『컬러 퍼플』로 유명한 작가 앨리스 워커 등도 서명에 참여했다.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시작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이 한미 전쟁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100인 퍼포먼스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시작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이 한미 전쟁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100인 퍼포먼스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는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평화행동)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UFG 연습에서 한반도 선제공격을 가정하고 전략무기를 전개한다면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평화행동은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단체들이 모여 한미합동 훈련에 반대하는 연합체다. 지난 2015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해 수감된 김기종(57)씨도 이 연합체에 속해 있었다고 한다.

평화행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조헌정 목사는 "독 안에 든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옛말이 있다. 북한은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핵개발을 하려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1992년 팀스피리트 연습을 중단하고 북미간 고위급 대화를 시작했던 전례도 있다. 한반도의 일촉즉발 전쟁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 당장 전쟁연습 및 전략자산 전개 중단을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