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초청 간담회를 가진 가운데, 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에게 보여준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광화문 거쳐 간 버스
이날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는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청와대에 들어가기까지의 경로를 전했다. 미디어몽구는 "세월호 가족분들이 청와대 갈 때 경호원들이 안산까지 와 태우고 갔다"며 "그냥 간 게 아니라 그동안 박근혜 정권 때 거리에서 힘들게 싸우며 눈물 흘렸던 곳(국회, 청운동사무소, 광화문 광장 등)을 거쳐서 청와대 정문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즉 청와대 측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 등에서 3년간 목소리를 내왔던 것을 인지하고 배려해준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몽구는 "세심한 배려"라고 덧붙였다.
#미수습자 이름 하나하나 나열한 문 대통령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12일 오후 5시 12분께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라온 기사 "세월호 선내 수색서 '사람 뼈' 추정 뼈 다수 발견"에 달린 댓글에 답글을 달았다. 문 대통령이 답글을 단 댓글은 '안산의 합동분향소 벽에 붙어있는 단원고 학생 어머니의 편지'라고 회자한 글이다.
문 대통령은 '문변'이라는 아이디를 통해 "현철이, 영인이, 은화, 다윤이, 고창석,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 이영숙 씨"라며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16일 문 대통령이 이날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 대통령의 댓글과 함께 "문 대통령이 미수습자 한 분 한 분 이름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정말 세월호를 잊지 않고 있었다"는 내용을 담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과 생존자 가족 등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를 대표해 머리 숙여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있었다"며 입을 열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