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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5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 두산 강타선 꽁꽁 묶은 김원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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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챙긴 김원중 [일간스포츠]

15일 부산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챙긴 김원중 [일간스포츠]

프로야구 롯데 투수 김원중(24)이 올 시즌 '두산 천적'으로 등극했다. 올 시즌 거둔 5승 중 2승을 두산전에서 기록했다.

김원중 6이닝 1실점 호투, 롯데 2연승 #두산 강타선 상대 5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 #6월 이후 체력 문제로 구위 크게 떨어져 #5승 중 두산전 2승, 이젠 '두산킬러'

김원중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동안 3피안타·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5승(6패)째. 롯데는 2연승을 달리며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5위 넥센(대구 삼성전)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롯데는 이대호와 신본기가 2안타씩을 때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롯데 타선은 1회 말부터 두산 선발 유희관을 흔들었다. 전준우-손아섭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이대호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냈다. 롯데는 강민호의 2루타와 박헌도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았다. 이어진 1사 2·3루에선 문규현의 스퀴즈번트가 성공하며 3루주자 강민호가 홈을 밟았다.

롯데는 4회 말 문규현의 2루타, 번즈의 내야안타, 신본기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전준우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두산 유격수 류지혁이 2루에 악송구하며 2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최준석의 내야땅볼 때 3루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김원중은 타선의 화끈한 지원 속에 5회 2사까지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볼넷 2개만 내주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5회 투아웃을 잡은 후 민병헌에게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6회까지 실점을 더 내주지 않고 잘 막으며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8회 말 신본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냈다. 하지만 9회 초 등판한 윤길현이 안타 4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3점을 내주며 두산의 추격을 허용했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결국 2사 2·3루에서 마무리 손승락이 등장했다. 손승락은 김재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최주환을 1루 땅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승락은 시즌 26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이날 김원중은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14개)·슬라이더(12개) 등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지난 4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경험이 있다. 김원중은 올 시즌 5승 중에 두산전에서만 2승(1패)을 거뒀다. 올해 두산전 3경기 평균자책점은 2.81이다.

2012년 롯데에 입단(2차 1라운드)한 김원중은 올 시즌을 앞두고 5선발 자리를 꿰찼다.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5월까지 3승2패,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력에 문제점을 보였고, 시즌 초반에 비해 구위가 크게 떨어졌다. 6월 중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다시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여전히 둘쭉날쭉했다. 이날 호투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김원중의 호투는 롯데에게도 큰 힘이 된다. 롯데는 5위 진입을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레일리-린드블럼 '외국인 원투펀치'가 건재하고, 아홉수에 시달리던 박세웅이 지난 13일 삼성전에서 드디어 10승째를 거두며 살아났다. 백전노장 송승준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후반기 롯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44(14일 기준)로 4위다. 5선발 김원중마저 호투를 펼치며 5위권 추격에 탄력을 받게 됐다.

부산=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15일)

  ▶NC 2-4 KIA ▶두산 6-8 롯데 (※나머지 3경기 우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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