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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유기견 입양했는데…스마트폰 앱으로 실종·유기동물 실시간 조회한다

중앙일보

입력

포인핸드 앱 캡처 화면 [자료 농림수산식품부]

포인핸드 앱 캡처 화면 [자료 농림수산식품부]

 서울 성동구에 사는 유지호(24ㆍ가명)씨는 이달 초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잃어버린 반려견을 찾았다. 강아지를 발견한 40대 여성이 앱의 실종 보호 코너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유씨에게 연락을 해 준 덕분이었다. 유씨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 앱이 유명세를 타면서 잃어버린 강아지나 고양이를 앱에서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새 반려견을 입양할 때도 앱을 통해 유기견을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14일 국민 체감형 농식품 앱 선정 #유기동물 정보 제공하는 '포인핸드' 최우수 앱 #"동물 반환·입양률 높아질 것으로 기대"

 유기동물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앱 ‘포인핸드’(Paw in Hand)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국민 체감형 농식품 앱 중 최우수앱으로 선정됐다. 농식품부는 14일 오전 대전시 동물보호센터에서 포인핸드의 반려동물 검색 앱 시연회를 개최했다.

 ‘손 안의 동물 발’이라는 뜻의 포인핸드는 창업을 준비하던 현직 수의사가 개발했다. 농식품부가 공개한 유실ㆍ유기동물 관련 공공데이터를 활용, 전국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센터에 들어온 반려동물 현황을 실시간 집계해 제공한다. 유씨처럼 동물을 분실한 주인이 직접 실종 전단지를 만들어 정보를 올릴 수도 있다.

 가장 큰 앱 개발 목적은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설치다. 새 반려동물을 원하는 사람들이 유기동물을 살펴보고 입양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준다. 입양 후기를 나눌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티도 마련돼있다. 현재까지 앱 이용자 수가 32만명을 넘겼다. 사용자가 늘면서 농식품부가 주최한 ‘2017년 농식품 공공데이터 홀용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유기동물에 대한 정책적 관심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높아지는 추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동물단체 ‘케어’로 부터 유기견이었던 ‘토리’를 청와대로 입양했다. 유기견이 대통령의 퍼스트 독(First Dog)이 된 것은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5만5399마리다. 하루 262마리씩 버려진 셈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다. 정부는 포인핸드 앱을 통해 유기동물 반환·입양률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안호근 농식품부 차관보는 “포인핸드처럼 개방된 농식품 분야 공공데이터 활용을 통해 국민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앱이 많이 개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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