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평민 출신 의병장 ‘태백산 호랑이’ 신돌석 장군, 214급 최신예 잠수함으로 부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장보고-II급 잠수함. [사진 해군]

장보고-II급 잠수함. [사진 해군]

구한말 평민 의병장으로 항일 무장투쟁에 앞장섰던 신돌석 장군(1878.11~1908.11)이 해군의 1800t급 최신예 잠수함으로 부활했다.

해군은 제72주년 광복절을 맞아 신돌석 장군의 애국심을 기리고자 장보고-II급 잠수함 9번함의 함명을 ‘신돌석함’으로 지었다고 14일 밝혔다. 일제의 국권침탈 이전 무장 항일운동을 펼친 의병장의 이름을 잠수함의 함명으로 삼은 것은 신돌석함이 처음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신돌석함은 길이 65.3m, 폭 6.3m로 최대 속력은 20노트(37km)다. 대함전, 대잠수함전, 공격기뢰 부설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적의 핵심시설에 대한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1000㎞의 국산 순항미사일을 탑재한다.

현재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이며 다음 달 초 진수 예정이다.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될 계획이다. 신돌석함이 해군에 인도되면 해군의 장보고-II 사업은 종료된다. 또 해군은 모두 18척의 잠수함으로 이뤄진 잠수함대를 보유하게 된다. 이후 해군은 장보고-III급(3000t) 사업에 착수한다.

해군은 바다에 큰 공을 남기거나 독립운동에 공을 세운 인물의 이름을 가져와 잠수함명으로 사용했다.

장보고-I급 잠수함(1200t)의 경우 장보고함(SS 061), 이천함(SS 062), 최무선함(SS 063), 박위함(SS 065), 이종무함(SS 066), 정운함(SS 067), 이순신함(SS 068), 나대용함(SS 069), 이억기함(SS 071) 등 9척이다. 모두 해전에서 큰 공을 세운 장수들이다. 이순신함의 이순신은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제독과 같이 싸웠던 무의공 이순신(李純信)을 말한다.

장보고-II급 잠수함(1800t)은 손원일함(SS 072), 정지함(SS 073), 안중근함(SS 075), 김좌진함(SS 076), 윤봉길함(SS 077), 유관순함(SS 078), 홍범도함(SS 079), 이범석함(SS 081), 신돌석함(SS 082) 등 9척이다. 이 가운데 고려 시대 무장인 정지 장군의 이름에서 딴 정지함을 제외하고는 모두 항일독립 투사들 이름으로 잠수함명을 삼았다. 유관순함만 유일하게 여성 이름이다. 이 중 홍범도ㆍ이범석ㆍ신돌석함은 아직 해군에 인도되지 않았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