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환경부가 조만간 경북 성주골프장에 있는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방어) 체계 기지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검증 작업을 다시 시도한다. 그동안 성주골프장에서 이뤄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에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이번 주말에 성주골프장에서 전자파·소음 측정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번에는 육로가 아닌 헬기를 통해 성주골프장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진우 국방부 공보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어제(10일) 현장 조사 연기 이후 국방부 관계자와 성주에서 활동하는 국방협력단 관계자들이 주민들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그 결과를 보면 지상으로 접근하는 것은 어렵다고 현재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공중으로 (헬기를 타고) 이동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공중 이동을 하려다 보니 기상 조건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어 기상 조건에 따라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전자파·소음 측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환경부는 지난 10일 공동으로 성주골프장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검증 작업을 하려 했으나 지역 주민과 시민 단체 반대로 연기됐다. 이들이 육로로의 진입을 차단했고 날씨마저 나빠 헬기를 통한 접근까지 어려웠다. 주민·단체는 “사드 장비를 일단 반출한 다음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 21일에서도 주민·단체의 참관 거부로 전자파 측정을 하지 못했다.
주민·단체는 연일 성주골프장 입구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또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사실상 차단한 상태다.
정부는 주민·단체를 최대한 설득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 과장은 “적어도 우리가 정부에서 업무를 하며 최선을 다하는 그런 것들은 할 수 있을 만큼 해야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