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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원작 시리즈 톺아보기

중앙일보

입력

[매거진M] 한 마리의 유인원이 완전히 뒤바꿔 놓은 인류 문명사. 그 거대한 서사의 세 번째 이야기 ‘혹성탈출:종의 전쟁’(원제 War For The Planet Of The Apes, 8월 15일 개봉, 맷 리브스 감독, 이하 ‘종의 전쟁’)이 돌아왔다. 발달한 지능을 갖게 된 유인원이 인간과 충돌하는 ‘혹성탈출:진화의 시작’(2011,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 이하 ‘진화의 시작’)에 이어 ‘혹성탈출:반격의 서막’(2014, 맷 리브스 감독, 이하 ‘반격의 서막’)에선 바이러스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인간이 유인원을 상대로 생존을 위한 대결을 벌였다.

그리고 이제 유인원과 인간의 거스를 수 없는 최후의 전쟁이 벌어진다. 끝내 승자만이 지구에 남게 되는 상황. 과연 살아남는 건 누구일까. 한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신화를 만나 보자.

2011년 다시 시작한 앤디 서키스 주연의 ‘혹성탈출’ 3부작은 1968~73년 개봉한 5편의 원작 시리즈를 새롭게 ‘리부트’한 것이다. 진화한 유인원이 인류와 대결한다는 기본 뼈대는 같지만, 1960년대와 2010년대의 바뀐 시대상, 시대정신이 반영되며 몇 가지 큰 차이점이 생겼다. 예컨대 원작에선 유인원이 인간의 노예로 혹사당하다 혁명을 일으키는 설정이라면 리부트 시리즈는 유전자 조작 실험으로 똑똑해진 유인원이 인간과 대립한다. 시리즈를 보다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 원작의 줄거리를 핵심만 정리했다.

※영화 제목│ 제작연도 │ 감독 │ 원제

혹성탈출

 

1968 │ 프랭클린 J 샤프너 │ Planet Of The Apes
20세기 전쟁과 학살을 일삼는 인류에 환멸을 느낀 테일러(찰턴 헤스턴)는 우주선에 동면한 채 새로운 세계로 향한다. 지구 시각으로 3978년, 진화한 유인원이 퇴화한 인간을 지배하는 혹성에 도착한 테일러는 유인원에게 잡혀 수모를 겪는다. 유인원 부부 박사 지라(킴 헌터)와 코넬리우스(로디 맥도웰)의 도움으로 탈출한 그는 원시 여성 노바(린다 해리슨)와 도망친다. 그러나 그 혹성이 사실 지구였다는 충격적 반전에 좌절한다.

혹성탈출2-지하 도시의 음모

 

1970 │ 테드 포스트 │ Beneath The Planet Of The Apes
테일러를 찾아 미래의 지구에 도착한 브랜트(제임스 프란시스커스)는 노바를 만난다. 두 사람은 갑자기 사라진 테일러를 찾아 나서게 되고, 잿더미 속 지하에서 핵폭탄을 숭배하는 돌연변이 인간들을 만난다. 이들은 핵폭탄만이 유인원으로부터 인간을 지킬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한다. 한편 돌연변이 인간을 향한 유인원들의 공격이 시작되고, 결국 핵폭탄이 터지면서 지구가 완전히 사라지는 파국적 결말을 맺는다.

혹성탈출3-제3의 인류

 

1971 │ 돈 테일러 │ Escape From The Planet Of The Apes
1,2편에 나왔던 코넬리우스와 지라 박사는 훗날 지구가 절멸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과거로 온다. 1973년 미국에 도착한 이들은 “미래에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하고, 전쟁이 벌어져 지구가 위기에 처한다”고 경고한다. 인간들은 부부의 예언을 무시하고, 오히려 지라가 아들을 낳자 없애려고 한다. 부부는 목숨을 걸고 탈출하지만 끝내 살해당한다. 아이만 목숨을 부지한다. 그 아이의 이름이 바로 시저다.

혹성탈출4-노예들의 반란

 

1972 │ J 리 톰슨 │ Conquest Of The Planet Of The Apes
코넬리우스와 지라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 시저(로디 맥도웰)는 정체를 숨긴 채 살아남는다. 지구에는 알 수 없는 병이 돌아 개와 고양이가 죽고, 유인원이 애완동물로 대체된다. 유인원은 점점 인간의 노예가 된다. 인간에게 혹사당하는 동족을 보면서 시저는 분노하고, 동족을 선동해 혁명을 일으킨다. 혁명의 불길 속에서 시저는 이렇게 외친다. “내 종족을 속박에서 끌어내 인간을 노예로 쓰는 우리만의 왕조를 건설할 것이다!”

혹성탈출5-최후의 생존자

 

1973 │ J 리 톰슨 │ Battle For The Planet Of The Apes
반란에 성공한 유인원들은 평화로운 삶을 이어간다. 지도자가 된 시저는 부모가 남긴 기록을 찾기 위해 방사능에 의해 폐허가 된 도시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 살고 있던 인간들에게 발각되고, 이들은 또다시 전쟁을 벌이게 된다. 여기에 고릴라 군대의 장군 알도(클로드 아킨즈)까지 반란을 꾀한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종결할 수 있는 건 결국 시저뿐. 그는 강인한 리더십으로 군대를 이끌어 평화를 되찾는다.

김효은 기자 hyo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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