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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北 미사일 통과 지역에 패트리엇 배치 검토

중앙일보

입력

일본 정부는 북한이 괌에 대한 미사일 발사를 예고하면서 공개한 일본 상공 통과 지역에 지상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을 배치하는 검토에 들어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10일 밤 북한이 밝힌 미사일 발사 경로인 시마네(島根)ㆍ히로시마(廣島)ㆍ고치(高知) 현 지역에 패트리엇을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시마네ㆍ히로시마ㆍ고치 현 쪽에 #규슈 배치 패트리어트 이동 검토 #

일본이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도쿄 등 수도권 인근에 배치한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 운용 훈련을 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일본이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도쿄 등 수도권 인근에 배치한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 운용 훈련을 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현재 이들 지역에는 패트리엇이 배치돼 있지 않아 후쿠오카(福岡) 현 등의 항공자위대 기지에 있는 패트리엇을 육로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오키나와(沖繩) 현의 2개 섬에 패트리엇을 배치했지만 요격하지는 않았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실제 괌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집단 자위권 행사를 통해 요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집단 자위권은 일본이 공격을 받지 않아도 동맹국 등 제3국을 위해 반격할 수 있는 권리다. 앞서 오노데라 방위상은 현행 안전보장 법제상 집단 자위권을 통해 북한의 괌 지역 발사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17일 열리는 미국과의 외교ㆍ국방장관(2+2) 회담에서 북한 정세를 주요 의제로 삼아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현재 일본의 미사일 방어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 요격 미사일과 패트리엇의 2단계로 이뤄져 있다. SM3는 발사 미사일의 궤도가 정점에 도달한 단계에서, 패트리엇은 미사일의 낙하 단계에서 요격하게 된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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