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맥도날드 버거서 식중독균 검출…기준치 3배 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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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불고기버거세트. [사진 맥도날드]

맥도날드 불고기버거세트. [사진 맥도날드]

'햄버거병' 논란에 휩싸였던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제품에서 기준치보다 3배 많은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은 법원이 한국맥도날드가 소비자원을 상대로 낸 '햄버거 위생실태 조사결과' 공표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직후인 이날 오후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원은 주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6개 업체 24개 제품과 편의점 5개 업체 14개 제품을 수거해 위생실태를 긴급 점검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38개 중 37개 제품에서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유발하는 장출혈성 대장균을 포함한 위해 미생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맥도날드 불고기버거 제품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100/g 이하) 보다 3배 초과(340/g) 검출돼 위생관리 강화 등의 후속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식품 원재료와 물, 조리종사자 등을 통해 식품에 오염되는 것으로,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맥도날드 측은 해당 조사결과에 대해 소비자원 측의 조사 과정에서 제품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 7일 소비자원의 검사가 식품위생 관련 법령의 기본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다며 공표를 금지해줄 것을 법원에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소비자원이 조사결과를 공개하는 데 법적 결격 사유가 없다며 소비자원의 손을 들어줬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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