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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제 마셨는데도 속이 더부룩하다? 쓸개에 '돌' 탓이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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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오른쪽 배가 아프거나 소화불량이 계속되면 쓸개(담낭)에 돌이 쌓인 담석증일 수 있다.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이유 없이 오른쪽 배가 아프거나 소화불량이 계속되면 쓸개(담낭)에 돌이 쌓인 담석증일 수 있다.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직장인 최모(43·서울 구로구)씨는 최근 이유 모를 복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렸다.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소화제를 먹어도 증상이 낫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단순히 체했다고 생각했던 그는 의사로부터 쓸개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 진단을 받았다.

기름진 음식 섭취, 불규칙한 식사 습관 #쓸개(담낭)에 담즙 고이게 해 담석증 유발 #복통·소화불량·구토·황달 등 나타나면 의심 #증상 없는 경우 많아 정기적인 검진 중요해 #

우리 몸 곳곳에 생기는 돌을 '결석'이라 한다. 위·대장·침샘 등 발생 위치는 다양하다. 그중에서 여름철 조심해야 할 건 쓸개(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이다. 담낭은 간에서 만든 소화액(담즙)을 저장했다가 식사 때 분비하는 역할을 맡는다. 회식 등으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여름철 다이어트를 위해 식습관이 불규칙해지면 담낭에 담즙이 고이기 쉬워 담석이 잘 생긴다.

담석은 발생 위치에 따라 크게 담낭 담석과 담도 담석으로 나뉜다. 담도는 담즙이 흐르는 통로다. 김효정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어느 부위에 돌이 생겼는지에 따라 증상과 치료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담낭 담석은 70~80%가 증상이 없다. 그래서 건강검진에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흔하다. 만일 ▶우측 복부와 명치 통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때면 담낭 담석을 의심해야 한다.

담도 담석은 담낭 담석보다는 발견하기 쉽다. 담석이 담도를 막으면 간이 담즙을 배출하지 못해 피부가 노래지는 황달이 찾아온다. ▶복통 ▶간 기능 검사 이상 등이 있을 때도 담도 담석일 수 있다.

담낭 담석은 증상이 없는 경우 섣불리 수술하는 대신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단, 담석이 담낭 벽에 만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1년에 한 번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낭의 기능이 너무 많이 떨어졌거나 ▶담석이 혹(용종)과 함께 있는 경우 ▶복통 등 증상이 심한 경우는 복강경을 이용해 담낭을 떼내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담도 담석은 자연히 배출되지 않는다.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 대부분 내시경을 사용해 담석을 떼내는 담석제거술을 한다. 담석이 너무 크거나 간까지 퍼져 있을 때는 내시경 대신 외과적 수술을 해야 한다.

김효정 교수는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지 않고, 제 때 식사를 하는것이 중요하다"며 "이유 없이 복통이 있거나 체중이 급격히 변화하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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