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둑] 시니어리그서 어이없는 '반칙패' 나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반칙패한 상주곶감의 백성호(왼쪽) 9단과 영암월출산의 김종수 8단 대국 장면. 가운데는 박상돈 심판위원이다. [사진 한국기원]

반칙패한 상주곶감의 백성호(왼쪽) 9단과 영암월출산의 김종수 8단 대국 장면. 가운데는 박상돈 심판위원이다. [사진 한국기원]

시니어리그에서 어이없는 '반칙패'가 나왔다.

8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2017 한국기원총재배시니어바둑리그 3라운드 2경기에서 상주곶감의 백성호 9단이 영암월출산의 김종수 8단에게 반칙패했다.

반칙패는 백성호 9단이 착점을 번복하면서 벌어졌다. 백 9단은 70번째 돌을 '딱' 소리가 나게 놓은 다음, 손을 떼지 않은 상태에서 그 돌을 다시 들어내 다른 곳에 착점했다.

백성호 9단이 착점을 반복하는 장면. 석 점 머리를 두들겼다가,

백성호 9단이 착점을 반복하는 장면. 석 점 머리를 두들겼다가,

생각이 바뀌었는지 손을 떼지 않고 두 칸 옆으로 착점 위치를 바꿨다. 

생각이 바뀌었는지 손을 떼지 않고 두 칸 옆으로 착점 위치를 바꿨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새 규정에 따르면, '돌이 바둑판에 닿거나 돌을 잡은 손이 닿으면 착점'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돌을 거둬들여서 다른 곳을 두면 반칙이다(손에서 떨어지지 않은 돌을 들어낸 후에 다시 같은 곳을 두면 ‘경고'를 받는다).

바둑은 이후 10수 정도 더 진행됐지만, 박상돈 심판이 백성호 9단에게 다가가 상황을 설명하고 반칙패를 선언한 뒤 마무리됐다. 바둑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은 아마추어 바둑에선 이따금 나오는 실수라지만, '프로' 바둑에선 용납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이 바둑을 시작으로, 영암월출산은 상주곶감을 3-0으로 꺾었다. 그 결과 영암월출산은 3위로 올라섰고, 상주곶감은 2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시니어리그는 만 50세 이상 프로기사가 참가하는 바둑리그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한다. 총규모는 4억1000만원, 팀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