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수교 백사장' 백지화..."추가 비용 많이 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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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교 백사장' 예상 그림. [사진=서울시]

'잠수교 백사장' 예상 그림.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한강의 잠수교에 모래를 깔아 백사장을 만들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행사를 주관한 민간업체가 사업 철회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26일 1km에 이르는 잠수교 전 구간의 차량을 통제하고 일부 구간(500m)에 '모래 해변'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름 휴가철마다 인공으로 백사장을 만드는 프랑스 파리 센강의 '파리 플라주'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당시 서울시는 모래 810t을 수송해 잠수교에 펼쳐 놓을 예정이었다. 원래 모래가 깔릴 예정 날짜는 지난달 28일 0시였다.

그러나 기상예보를 통해 행사가 예정된 날짜에 집중호우가 예상됐다. 이에 서울시는 행사 날짜를 미뤄 8월 11∼13일로 일정을 변경했고, 행사날짜 변경에 민간 업체는 행사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휴가 성수기를 지나 행사가 시작되면 사람이 많이 찾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해당 민간 업체는 행사에 필요한 비용 5억원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었다.

서울시는 잠수교에 모래가 깔리면, 일부 구간에 워터 슬라이드를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행사 자체가 취소돼 워터 슬라이드 예약 금액도 환불 처리할 방침이다. 신용카드로 예약 결제한 건은 자동으로 취소됐고, 워터 슬라이드를 예약한 시민은 전화(02-2202-1733) 또는 홈페이지(www.slidethecity.co.kr) 등 예약처에서 환불 신청을 하면 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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