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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서 양식어류 집단 폐사…폭염에 바닷물도 달궈져

중앙일보

입력

폭염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 폐사한 넙치들. [연합뉴스]

폭염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 폐사한 넙치들. [연합뉴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양식 어류 집단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에 바닷물이 달궈지면서다.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피해 어가를 찾아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대책 방안 논의에 나섰다.

28도 이상 고수온 현상 지속돼 #포항서만 3만6700여마리 폐사 #

6일 경북도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포항 앞바다에서 양식 중인 어류 수만 마리가 폐사했다. 지난 4일 오후 1시쯤 포항시 구룡포읍 석병리 한 양식 어가에서 어류 1100마리가 폐사하는 등 6일 현재까지 양어장 6곳에서 3만6700여 마리가 죽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800만원 상당이다.

지난 5일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왼쪽 두 번째)이 고수온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시 구룡포읍 영동수산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지난 5일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왼쪽 두 번째)이 고수온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시 구룡포읍 영동수산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포항 앞바다에서 28도 이상의 고수온 현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4일부터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포항 호미곶에서 부산 청사포 해역까지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남부 해역에서 냉수대가 물러난 데다 태풍이 한반도 인근으로 북상하지 않은 것이 고수온 현상이 일어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현재 포항에선 58개 양어장에서 어류 1073만2000여 마리를 양식 중이다. 양식 어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강도다리의 경우 적정 수온이 14~17도다. 하지만 최근 수온은 28도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해수온도가 급격히 오를 경우 고수온 쇼크로 폐사한다. 실제 이번에 폐사한 양식 어류 3만6700여 마리 중 3만5600여 마리가 강도다리였다.

이처럼 고수온 현상에 따른 양식 어류 집단 폐사가 이어지자 경북도는 대응에 나섰다. 어장 주변 수온을 비롯한 정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양식어장 지도 예찰반을 운영해 사료공급 중단과 산소공급 확대 등 양식 어장 환경관리도 강화했다. 폐사한 어류는 신속히 수거해 추가 피해가 없도록 지도 중이다.

6일 김경원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오른쪽 두 번째)이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고수온 피해 어가를 찾아 피해 현황을 전해듣고 있다. [사진 경북도]

6일 김경원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오른쪽 두 번째)이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고수온 피해 어가를 찾아 피해 현황을 전해듣고 있다. [사진 경북도]

김경원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앞으로도 고수온 피해가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양식수산물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어업인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6일 현재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해역은 경북 포항 호미곶~부산 청사포, 전남 진도 접도~경남 통영 수우도, 경남 통영 수우도~부산 청사포, 제주, 천수만 해역 등이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고수온 특보 발령 해역도.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고수온 특보 발령 해역도. [사진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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