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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는 ‘신맛’ 전성시대…음료·과자까지 '새콤'

중앙일보

입력

올여름 식품업계 대세는 새콤한 맛이다.

여름 날씨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신맛 찾는 수요 늘어 #신맛 음식 입맛 돋우고 소화흡수 잘돼…다이어트에도 효과

남양유업은 지난달 말 식초를 넣은 우유를 선보였다. 이전까지 가공유는 대부분 단맛 중심이었지만 신맛을 활용해 독특한 맛의 우유를 개발했다. 우유에 레몬과 라임즙을 넣은 새콤한 우유인 오미남 오미녀 ‘프레쉬 토네이도 레몬라임’이다.

오미남 오미녀 '프레쉬 토네이도 레몬라임'

오미남 오미녀 '프레쉬 토네이도 레몬라임'

동아오츠카도 8년 만에 탄산음료인 ‘오란씨’를 재출시하며 깔라만시로 신맛을 더했다. 깔라만시는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생산되는 열매로, 라임과 비슷한 새콤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라임보다 쌉쌀한 맛은 더 강하다.

오란씨 깔라만시는 원조 오란씨보다 칼로리가 21% 낮다. 노광수 오란씨 브랜드매니저는 “칼라만시 과즙으로 맛을 내 향긋한 풍미와 산미가 살아있고 비타민C도 1일 권장량의 2.5배가 함유됐다”고 말했다.

오란씨 '깔라만시'

오란씨 '깔라만시'

크라운제과는 옥수수로 만든 고소한 맛의 과자인 콘칩에 발사믹 식초를 더한 ‘새큼한 C콘칩 모데나 발사믹’을 만들었다. 이탈리아 정통 발사믹 식초로 알려진 ‘모데나 발사믹’에 화이트 체더치즈를 더했다.

물에 타서 음료처럼 즐기는 ‘마시는 식초’도 다양해지고 있다. 홍초에 이어 여러 가지 과일을 활용한 마시는 식초가 나오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정통레몬라임식초와 다이어트 효과가 좋은 파인애플 식초, 파인애플 홍초를 출시했다. 3번에 걸친 발효와 장기 숙성 단계를 거친 100% 자연발효 식초다. 취향에 따라 물에 적정한 양을 희석해서 음료처럼 마시면 된다.

새큼한 C콘칩 모데나 발사믹

새큼한 C콘칩 모데나 발사믹

신맛 먹거리가 관심을 끄는 데는 무더위의 영향이 크다. 뚜렷한 사계절 기후였던 국내 날씨가 봄·가을이 짧고 여름이 긴 아열대 기후로 변하면서 긴 더위에 지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뚝 떨어진 입맛을 돋우거나 소화에 도움이 되는 시큼한 맛을 찾는 것이다.

청정원 '정통레몬라임 식초'

청정원 '정통레몬라임 식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이유다. 신맛은 노화 방지 효과 뿐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맛이 나게 하는 산은 체내 인슐린 상승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준다. 대표적인 신맛 과일인 레몬 수입량이 부쩍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레몬 수입량은 1만2152t으로, 5년 새 265% 늘었다.

이연경 대상 청정원 마케팅본부 팀장은 “일년 내내 더운 동남아시아처럼 더운 나라에서 피클이나 레몬을 즐겨 먹는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라며 “기후 변화로 신맛을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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