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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트롱맨들의 올 여름 휴가, “내 방식 그대로”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6일(공식 연차일 4박5일) 간의 첫 휴가일정을 마치고 복귀한 가운데 세계 각국 정상들의 휴가 스타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글로벌 스트롱맨의 시대’를 대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했다.

트럼프, 17일간 본인 소유 뉴저지 골프장에서 # ‘강한 남자’ 푸틴은 낚시 즐기며 건강미 뽑내는 사진도 공개 # 지지율 하락 마크롱과 아베, 휴가 소식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간의 여름휴가를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지내기로 했다. [사진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간의 여름휴가를 본인 소유의 골프장에서 지내기로 했다. [사진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 홈페이지]

평소 “휴가를 왜 가느냐” “성공한 사람들은 휴가를 가지 않는다” 등의 발언으로 휴가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부터 17일간의 휴가에 돌입했다. 장소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골프장. 이곳은 박성현 선수가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평소에도 대부분의 주말을 골프장에서 보내왔다. CNN에 따르면 취임 후 6개월 동안 총 40일을 골프장에서 지냈다.
하지만 그는 휴가가 휴가처럼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다. 그는 “베드민스터에서 일하고 있다…이건 휴가가 아니다. 회의와 전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5일 진행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에 대해서도 트위터에 “유엔안보리가 방금 15대 0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우리 쪽에 투표했다. (북한에) 매우 큰 경제적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가 중 낚시로 잡은 고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가 중 낚시로 잡은 고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휴가 때마다 ‘강한 남자’의 이미지를 뿜어내는 사진을 공개해왔던 푸틴 대통령은 올해도 어김없이 건강미를 뽐내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남시베리아 투바공화국에서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 속에서 선글라스를 쓴 푸틴 대통령은 웃통을 벗은채 자신이 잡은 고기와 낚싯대를 들고 웃고 있다. 다이빙 수트를 입고 고무보트에서 작살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실제 물속에서 작살로 물고기를 잡는 모습도 촬영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2시간 동안 낚시를 즐겼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과 영상은 내년 3월 대선 4기 도전을 앞두고 건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판 철의 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말부터 남편 요아힘 자우어 교수와 함께 이탈리아 북부 산악 휴양지 쥐트티롤 줄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올해로 9년째 이곳을 찾았다. 메르켈 총리가 편안한 등산복 차림으로 트래킹을 하는 모습이 주변인들에게 포착돼 ‘5년째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복장으로 하이킹하고 있다’는 글과 사진이 트위터에 오르기도 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탈리아 북부 휴양지 데센자노 델 가르다의 호숫가 거리에서 남편 필립과 함께 편안한 복장으로 산책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메르켈 총리는 9년째 이탈리아 북부 휴양지를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트래킹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오른 트위터.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메르켈 총리는 9년째 이탈리아 북부 휴양지를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트래킹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오른 트위터.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반면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휴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아베 총리는 여름휴가때 지역구가 있는 야마구치(山口)현을 찾거나 골프 휴식을 취해왔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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