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찬주 공관병이 밝힌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군인 아들 몸종처럼"

중앙일보

입력

박찬주 공관에서 공관병으로 복무한 A씨. [사진 공동취재단]

박찬주 공관에서 공관병으로 복무한 A씨. [사진 공동취재단]

박찬주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과 그의 부인 전모씨가 공관을 관리하는 공관병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한 공관병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장 견디기 어려웠던 일로 박 대장 아들의 시중을 드는 것이라고 증언했다.

박 대장의 공관에서 약 1년 동안 공관병 생활을 한 A씨는 전날인 4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슷한 또래의 사병이던 박 대장의 아들이 휴가를 나와 관사에 왔을 때 몸종처럼 시중을 든 순간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박 대장의 아들은 현재 공군에서 병사로 복무 중이다. 박 대장의 아들이 휴가를 나올 때마다 박 부인 전씨는 공관병들에게 간식으로 '전'을 준비하라고 지시하거나 각종 잔심부름을 시켰다는 증언이다.

지난 6월 27일 대구에 위치한 제2작전사령부에서 박찬주 사령관이 통신 업체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7일 대구에 위치한 제2작전사령부에서 박찬주 사령관이 통신 업체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는 박 대장의 아들과 관련해 "단지 어머니가 자신에게 좋은 걸 시키니까 가만히 있었다"며 "늦게까지 자다 일어나면, 밥 차려주고 설거지해주고 빨래를 해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공관에 놀러 왔을 때도 바비큐 파티를 준비하는 일 역시 공관병들의 몫이었다.

A씨는 "박 대장 부인이 '아들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다'며 폭언을 퍼부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 적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국방부는 박 대장과 그의 부인이 공관병에게 '갑질'과 폭언 등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결과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고 4일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박 대장을 형사입건한 뒤 군 검찰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박 대장 부인에 대해서는 군 검찰이 참고인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