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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경험만 쌓지 않는다" 삼세번 실패 끝 약속 지킨 김국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포효하는 김국영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27일 강원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 포효하고 있다. 2017.6.27   byh@yna.co.kr/2017-06-27 15:28:42/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포효하는 김국영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27일 강원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 포효하고 있다. 2017.6.27  byh@yna.co.kr/2017-06-27 15:28:42/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한국 간판 스프린터'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론 처음이다.

10초24...한국 첫 세계선수권 100m 준결승 #스타트 지연에도 출발 반응 속도 최고, 조 3위 #2011 실격, 2015 탈락 아픔 씻어낸 폭풍 질주

김국영은 5일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 5조 경기에서 10초24를 기록했다. 2명이 빠진 가운데서 5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6명 중 3위에 든 김국영은 각 조 상위 3명이 올라가는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준결승에 오른 건 처음 있는 일이다.

김국영은 3레인에서 경기를 치렀다. 5레인엔 미국의 베테랑 스프린터 저스틴 게이틀린이 있었다. 5조 경기는 두 차례나 스타트가 지연됐다. 2레인의 케스턴 블레드먼(트리니다드토바고)이 출발 직전 손을 들어 먼저 주의를 받은데 이어 9레인의 트란도 로토(남아프리카공화국)가 부정 출발로 실격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김국영은 평점심을 이어갔다. 출발 반응 속도부터 달랐다. 0.107로 완벽에 가까운 스타트를 펼쳤다. 김국영은 60m 지점까지 1위로 달렸다. 그러나 게이틀린과 앤드루 피셔(바레인)가 치고 나섰고, 블레드먼도 추격에 나섰다. 쉽지 않은 레이스에서 김국영은 가까스로 3위를 지켜내면서 결승선을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게이틀린이 10초05, 피셔가 10초19로 각각 1,2위로 들어왔다. 블레드먼은 10초26으로 김국영에 0.02초 차 앞섰다. 1차적으로 목표했던 준결승 진출을 이뤄낸 순간이었다.

김국영은 지난 6월27일, 코리아오픈에서 10초07을 기록하면서 한국 최고 기록으로 개인 세 번째 세계선수권에 나섰다. 2011년 대구 대회 자격 예선에서 실격, 2015년 베이징 대회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던 김국영에게 '삼세번 실패'는 없었다. 대회 전 "더는 경험 쌓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대회 경기 시간에 맞춰 시뮬레이션 훈련도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철저하게 했다. 그리고 약속을 지켜냈다. 이번 대회 남자 100m 예선은 6조까지 편성했고, 각 조 상위 3명과 나머지 선수 중 기록이 좋은 6명에게 준결승 진출 티켓을 준다. 김국영은 준결승에 진출한 24명 중 24위 기록을 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하는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100m 예선 6조 경기에서 10초07로 무난히 조 1위를 차지하면서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100m 준결승은 6일 오전 3시 5분에 열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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