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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 남편 필립공, 65년 만에 은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91)의 남편 필립공(95·사진 오른쪽)이 왕실 공식업무에서 손을 뗐다. 2일(현지시간) 버킹엄궁에서 열린 해병대 퍼레이드 참석을 마지막으로다.

5500번 연설, 637차례 해외 방문

AFP통신 등 외신은 약 70년간 엘리자베스 여왕의 곁을 지킨 필립공이 왕실 업무에서 은퇴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2차대전 당시 해군 사관 출신인 필립공은 1952년 엘리자베스 여왕이 즉위한 이래 2만2219회의 공무를 단독으로 수행했다. 여왕과 함께한 왕실 활동은 더욱 많다. 637차례의 해외 방문, 5500번의 연설을 했고, 780개 단체의 대표·회원·후원자를 역임했다.

두달 전 병원에 입원해 감염 치료를 받긴 했지만 필립공은 고령에도 여전히 건강한 편이라고 한다. 지난 몇 년간 왕실 업무를 줄여왔던 필립공은 이번 은퇴로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왕실 업무를 수행한 통치자의 배우자가 됐다.

남편의 은퇴 이후에도 엘리자베스 여왕은 계속 왕실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필립공 역시 일부 행사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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