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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유미, 북괴공작원들의 기본수법 사용|소지품서 점자암호표등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KAL기 858편 폭파용의차로 15일하오 한국에 인도된 「하치야· 마유미」(봉곡진유미)는 그동안 바레인 수사당국 진술에서 자신은 64년1월27일생으로 23세라고 밝히고, 중국 흑룡강성 오상현 오상시에서 출생, 일본 동경도 삽곡구 혜비수 4-10-6에서 거주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3일 의식을 회복한 뒤에도 계속 의식불명을 가장, 일체 신문에 불응하다 지난 8일 자신의 이름을 백화혜로, 출생지는 중국으로 말하는등 허위사실을 진술, 관련 공작조 보호·증거인멸·사후대책 시간벌기등 북괴공작원의 기본수법을 사용했다고 수사관계자들은 밝혔다.
「마유미」 와 「하치야· 신이치」 (봉곡진일)가 사용한 독극물을 분석한 수사관계자들은 80년 이후 북괴공작원이 비상시 자살용으로 소지하는 소형 캡술형 독약이었으며, 「마유미」 가 소지한 수첩에는 일본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북괴공작원들이 대북보고 내용을 숫자로 암호화하여 편지나 책자내용글자에 약정된 「점」으로 표기하는 것과 같은 「점」자 암호표가 기재돼 있었다고 증거물을 제시했다.
수사당국은 「신이치」와「마유미」의 독극물자살수법, 소지한 점자 암호표등으로 미루어 이들이 북괴공작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마유미」와「신이치」를 북괴공작원으로 보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독극물=앰풀에 독약을 넣어 캡술로 2중 포장했고 캡술의 직경이 0.69 cm, 길이 2.54cm 교와 앰풀의 직경 0.44cm, 길이 2.22cm, 그리고 성분이 청산가리였다는 점등이 북괴침투간첩 소지독약과 동일하다.
이 독약은 유리 앰풀을 깨물어 터지면 액화청산독가스가 분출되어 조금만 흡입해도 즉사한다.
이 독약은 83년4월 간첩 정해권이 체포될때 자살을 기도했던 독약 앰풀과 비슷하다.
◇자살수법=바레인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다가 위조여권이 탄로나자 숨겨 갖고 있던 독극물로 음독자살을 기도한 행위는 80년대 이후 북괴의 남파간첩이 붙잡혔을때 쓰는 자살 수법과 같다.
83년4월 대구에서 검거된 남파간첩 정해권은 물론, 84년 9월 대구에서 검거된 남파 무장간첩·2명도 숨겨갖고 있던 캡술형 독약으로 음독자살했고, 85년 2월 일본인을 위장, 국내에 잠입했던 간첩 신광수도 자살용 캡술형 독약을 옷깃에 숨겨 갖고 있었다.
◇점자 암호표=「마유미」의 수첩에 북괴 공작원들이 북괴에 보고할때 사용하는 「점」자 암호표가 기재돼있었다.
이는 85년2월 검거된 우회간첩 신광수가 사용했던「점」자 암호표와 같은 계열의 암호조직으로, 문자에 따른 「점」의 위치에 따라 상호 약정되어 있어 사용자만이 활용할 수 있다.
◇수사지연전술구사=의식을 회복하고도 「마유미」는 의식불명을 가장, 출생지와 이름·주소등을 허위진술, 그동안 공작원이 도망갈수있게하고 증거를 인멸하는등 사후대책을 마련하는 북괴공작원 수법을 썼다.
83년10윌 랭군테러때 체포된 북괴공작원 강민철은 8일간 신문에 불응했고, 진모는 사형 집행시까지 신원조차 밝히지 않았던 것과 같은 수법이다.
◇「미야모토」와의 관계=「미야모토」(궁본명)가 「신이치」에게 실존인물명의의 위조여권을 만들어 줬으며, 「미야모토」는 일본내에서 활동중인 북괴공작원으로 범인과 같은 공작조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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