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보다 日아베와 먼저 통화한 트럼프…“미ㆍ일 긴밀하게 연대해 북한문제 해결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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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에서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에서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양 정상이 31일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한 것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美트럼프-日아베, 전화 통화… #“北미사일 관련 추가 행동 확인” # #아베 “상당히 집중적 논의”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50여 분간 통화를 한 뒤 기자들에게 북한에 대해 추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상당히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면서 “지금까지 미ㆍ일은 긴밀하게 연대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북한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강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중국에 대해서도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것을 거듭 요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사태를 줄곧 악화시켜왔다. 이러한 엄연한 사실을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무겁게 받아들여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동맹국을 지키고자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에서 양 정상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미일, 한미일, 그리고 국제사회가 공조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6박7일간 일정으로 여름 휴가를 떠난 가운데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조만간 통화할 예정이고 현재 시간은 조율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8일 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29일 새벽 정의용 안보실장과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이 통화했고 그 과정에서 양 정상간 필요하면 대화를 한다는 의견이 일치됐었다”며 “일본 쪽에선 어제(30일) 외교부를 통해 양 정상간 통화를 (요청)해왔고 조만간 시간을 잡아 통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 정상과의 통화시점에 대해선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지만 대통령께서 휴가를 갔다온 직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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