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9) 유산|임신과 건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유산이란 태아가 생존 가능한 시기 이전에 모체의 자궁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보통 임신 20주 이전에 이렇게 되는 것을 유산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임신이 되었을 때 자연 유산되는 율은 약15∼20%다. 그러나 임신 아주 초기에 본인도 모르게 유산이 되는 경우가 매우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의 경우까지 포함하면 모든 임신의 약60%에서 유산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산의 증상으로는 자궁출혈이 있으며 하복부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임신 중 자궁출혈이 있다고 해서 이것이 꼭 유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생리현상으로 월경예정일 전후에 약간 피가 비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자궁외 임신, 포상기태등의 비정상적인 임신의 증상으로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런때는 의사의 진단을 꼭 받아야한다.
유산이 되면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자궁이 약해서, 혹은 이상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유산은 대부분 임신 초기인 제12주 이내에 일어나는데 이러한 시기의 유산은 태아의 염색체 이상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져 있다. 드물지만 모체측 원인으로 자궁경관 무력증이 있는데 이 경우 태아 및 태반의 무게가 증가되면 약해진 자궁문이 이를 견디지 못하고 열려 유산이 되고 만다.
이러한 경우에는 임신초기가 아니라 어느 정도 진행된 후인 임신 제5개월 이후에 유산, 혹은 조산이 된다.
이런 일은 임신월수가 많이 지난 시기에 유산을 시켰거나 자궁문 (자궁경관)부위의 수술을 받은후 자궁문이 약해진 산모에서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의 치료는 임신 제4∼5개월째에 자궁문을 특수한 실로 묶는 수술을 하게되며 만삭이 되면 풀어서 분만하게 된다. 자연유산이 세번이상 계속되게 되면 습관성유산이라고 일컫는데 대부분의 경우 우연의 일치에 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그 원인도 일반적인 유산의 경우와 동일하다. 통계적으로도 습관성 유산인 환자의 70∼85%가 다음번 임신은 순조로운 경과를 밟게된다. 즉 다음번 임신이 또 유산 될 확률은 높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인들은 꼭 산부인과전문의와의 상담 및 진찰을 통하여 특정한 요인이 있는가의 여부등을 알아내야하며 이에 따라 성공적인 임신의·기쁨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