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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승 서재응 "10승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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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은 선발투수의 '면허증'이다. 시즌 10승을 올리면 이듬해 선발로테이션 한 자리는 '떼어논 당상'이다. 그러나 한자리 승수에 그치면 다음 시즌 선발 여부는 스프링캠프를 치러봐야 안다. '안정된 선발'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자리 승수가 주는 의미는 크다.

서재응(뉴욕 메츠)이 '선발 면허증'으로 가는 7부능선을 통과했다. 서재응은 22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지난 17일 콜로라도전에 이어 2연승. 상승세다. 6이닝 동안 6안타.1실점의 호투. 매 이닝 안타를 내줬지만 한번도 1이닝 2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특유의 칼날 같은 제구력이 또 한번 빛났다. 체인지업과 최고구속 1백47㎞의 직구가 홈플레이트의 구석 구석을 찔러댔다. 삼진은 2개, 볼넷은 4회 라이언 클레스코에게 내준 것 하나밖에 없었다.

더구나 메츠 타선이 1회 3점, 2회 2점을 뽑아줘 5-0의 편안한 리드를 잡아 여유있게 타자를 상대할 수 있었다. 메츠는 5-1로 이겼고, 서재응은 7승8패에 방어율 4.20을 기록했다.

서재응은 올 시즌 최대 일곱경기에 더 선발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치상으로는 반타작만 해도 10승이 가능하다. 또 최근 연승의 상승세를 탄 것도 호재다.

그러나 상대팀을 보면 3승을 추가하는 게 만만치 않아 보인다. 우선 28일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만난다. 그것도 원정이다. 그 다음 등판도 브레이브스다.

그리고 필라델피아 필리스-몬트리올 엑스포스-플로리다 말린스 등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는 강호들을 줄줄이 만난다. 손쉬운 상대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한 팀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14-5로 크게 앞선 9회초 등판,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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