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CGV '덩케르크' 상영 도중 일시 중단…"대처 미흡"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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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독자 장상식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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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 아이맥스(IMAX) 관(이하 용산 CGV)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가 상영 중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29일 오전 11시 50분부터 오후 1시 46분까지 상영 예정이던 '덩케르크'는 음향 사고로 중간에 상영이 멈췄다. 용산 CGV 측이 갑작스러운 사고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진 독자 장상식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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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던 장상식(33) 씨는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오늘(29일) 상영 안 한다고 하고 예매를 받고 있는 것이 밝혀져 더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장 씨는 "과거에 영화 '아바타' 상영 당시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그때 한 시간 기다린 사람들만 보상을 받았다는 말이 있어 돌아가지 않았다. 교통비를 지방만 준다고 해 관객 대부분이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용산 CGV 측과 관람객들은 40분 넘게 실랑이를 벌였고, 결국 용산 CGV 측은 해당 회차 관람객들에게 표를 환불해주고 영화 관람권을 제공했다.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지에는 해당 회차 영화 관람객들이 올린 후기가 다수 올라왔다. 용산 CGV의 대처가 아쉽다는 평이다. 한 네티즌은 "일부러 용산 CGV 아이맥스 관이 유명하다 해 왔으나 20분 넘게 아무 조처를 하지 않았고 끝까지 책임자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모든 고객이 직접 줄을 서 환불을 받아야 했을 정도로 대처가 굉장히 미흡했다"며 "책임자가 직접 사과해야 했던 것은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영화관에는 '덩케르크' 관람을 위해 부산에서 상경한 이도 있었다고 이 네티즌은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날 상영 도중 두 번이나 음향이 안 나왔다"며 "오늘 상영 못 한다고 환불받으라고 해 사람들이 화가 났다. 우리도 한 시간이나 걸려서 왔다"고 자신의 SNS에 적었다.

용산 CGV 아이맥스 관에 '덩케르크'를 보려는 관객들이 몰리는 이유는 놀란 감독이 '덩케르크'를 아이맥스 카메라를 동원해 찍었기 때문이다. 아이맥스 카메라를 동원해 찍은 영상 표준 비율은 약 1.43:1이다. CGV 용산 아이맥스 관은 화면비가 1.9:1인 타 국내 아이맥스 영화관과는 다르게 아이맥스 카메라 사이즈와 같은 1.43:1 화면비를 구현해냈다. 따라서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 나이트' 등 압도적인 영상미를 자랑하는 놀란 감독의 영화인 '덩케르크'를 화면 일부가 잘려나간 상태가 아닌 온전한 상태로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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