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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중 호랑이를 만나는 '서늘함'...서울대공원 동물원 여름 야간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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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앞으로 약 3주간 금·토·일요일 및 광복절에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야행성 동물 관찰 프로그램 인기 #맹수 포효 들으며 한밤중 숲 속 탐험 #'끈끈이귀개'등 희귀 식충 식물 전시도

무더위를 피해 동물들의 '밤 생활'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다.

서울대공원은 28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약 3주간 금·토·일요일과 공휴일(광복절)에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을 한다고 밝혔다. 평일인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오후 7시까지만 개장한다.

야간 개장 기간에는 야행성 동물들의 행동 특성을 관찰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서울대공원의 시베리아 호랑이들이 물속에 던져진 먹이를 먹으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대공원의 시베리아 호랑이들이 물속에 던져진 먹이를 먹으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중앙포토]

밤이 되면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홍학의 생태 특징 설명회, 한밤 중 먹이를 먹는 호랑이 관찰, 알락꼬리 여우원숭이 투어 등이 인기 프로그램이다.

홍학 생태설명회에서는 밤이 되면 움직임이 더 활발해지는 홍학의 율동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서울시]

홍학 생태설명회에서는 밤이 되면 움직임이 더 활발해지는 홍학의 율동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서울시]

동물원은 또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동물원 내 조명의 조도를 야생 생태에 맞춰 낮게 조정하는 대신, 관람로에 동물 발바닥 모양의 조명을 설치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야간 개장을 위해 동물 발바닥 모양의 조명을 설치했다. [사진 서울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야간 개장을 위해 동물 발바닥 모양의 조명을 설치했다. [사진 서울시]

양우정 서울대공원 홍보팀장은 “야간개장 기간 중 열리는 특별 프로그램은 밤에 움직임이 더 활발해지는 야행성 동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야간에 맹수의 포효를 들으며 숲속을 탐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원 야간 개장과 함께 식물원에서는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식충·수생 식물 전시’가 열린다.

식충 식물관에서는 멸종 위기 2급으로 지정된 토종 식충 식물 ‘끈끈이귀개’를 비롯해 날카로운 덫으로 파리를 잡아채는 ‘파리지옥’ 호리병 모양의 주머니로 벌레를 유인해 빠뜨려 잡는 ‘벌레잡이 통풀’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식충 식물 30여 종 600여점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다음달 15일까지 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 멸종 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토종 식충 식물 '끈끈이귀개' 등 희귀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서울시]

다음달 15일까지 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 멸종 위기종 2급으로 지정된 토종 식충 식물 '끈끈이귀개' 등 희귀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서울시]

전시회에서는 식충 식물의 벌레 잡이 활동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생태박스 체험전과 사진 전시 등이 열린다. 식충 식물관과 기획전시실에서는 매일 두 차례(오후 2시, 오후3시반) 해설사가 직접 식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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