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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 감독, 뉴욕 오페라 무대 데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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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장이머우(張藝謨.55.사진)가 진시황(秦始皇)을 다룬 오페라 '시황제(The First Emperor)'로 뉴욕 무대에 데뷔한다고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국내에서 '영웅'이란 제목의 영화로 선보였던 이 작품에서 주인공 진시황 역은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테너인 플라시도 도밍고가 맡는다. 도밍고는 이번 공연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는 "12월 21일 장 감독이 연출하는 '시황제'가 초연된다"며 "5~6차례 공연 일정이 잡혀 있다"고 밝혔다.

오페라는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고 만리장성을 쌓았으나 폭정으로 나라와 백성을 고통에 빠뜨리고 딸의 행복까지 앗아간 진시황의 삶을 그린 역사극이다. 작곡과 음악은 2000년 대만의 리안 감독이 만든 영화'와호장룡(臥虎藏龍)'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중국인 탄둔이 맡았다.

장 감독은 "나에게 오페라는 외국인이 경극(중국의 전통극)을 대하는 것과 같다. 사랑하지만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오페라에 경극의 요소가 가미되고 중국 전통 악기가 등장하는 등 중국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감독은 1988년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데뷔해 '홍등' 등을 연출했다. 98년 베이징 자금성 야외무대에서 공연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로 오페라 무대에 데뷔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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